'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LG인사를 보면, 앞으로 LG가 어디로 나아갈지를 가늠케 한다. LGD는 권영수 사장이 있으니 앞으로도 전도유망하나 LG전자는 모르겠다.
스마트폰이 몰고오는 바람 중에 기존 휴대폰 사업자에게 직격탄으로 다가오는 것은 프리미엄 휴대폰 전략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휴대폰에서 프리미엄전략이란 동종 기종의 휴대폰 중에서 사양 대비 더 많은 돈을 지불케 하는 전략을 말한다. 소비자가 지갑을 열어 비싼 값을 주고 휴대폰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하드웨어 이상의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
애플이 이미 확보한 스마트폰 선도이미지는 프리미엄의 첫째고 모토로라의 대항마 이미지는 두번째 프리미엄 이미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휴대폰 시장에서 프미미엄전략으로 재미를 봤던 삼성과 LG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내세울 이미지가 없다. 아니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지만 뒤처지는 기업들이란 시커먼이미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상태다.
고가휴대폰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 휴대폰 성능에서 스마트폰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스마트폰 보다 비싼 값을 받겠다는 전략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스마트폰에서도 프리미엄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애플과 모토로라를 넘어서야 한다. 하지만 플러스 알파는 고사하고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연간 휴대폰 판매량이 2억대, 1억대가 된다고 좋아할 즈음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스마트폰이 아닌 폰은 이제 명함도 내밀기 힘들다. 저가폰으로의 명맥만 이어갈 수 있을 뿐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기존 휴대폰사업팀으로 꾸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변화는 인사가 첫걸음이다. 삼성은 부품과 세트의 장벽을 허무는 인사를 선택해 스피드경영을 강화한 반면에 LG는 움직이지 않았다. 인사에서 내년 2010년의 실적을 예상해 볼 수 있고, 기대를 하게 하고, 부진이 예정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포투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LG전자에 대해 유독 비판적인(비관적이 아닌) 논지의 글이 자주 보여서 질문 하나 드려봅니다.
포투님이 생각하시는 LG전자의 경쟁력이랄까, 장점 같은 것이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삼성전자에 비해 LG전자의 경쟁력이 크게 보이는 것이 없음에도
LG전자의 꾸준한 성장세가 놀랍게 느끼는 편이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질문 드려봅니다.
경쟁력과 장점은 대단합니다. 저력 또는 잠재력 쥐어짜기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 저변에는 LG맨들의 내공 고갈이 있습니다. '비관적이 아닌'이라 표현하신 부분을 보면 포투 글을 가벼이 여기지시 않은 듯 보입니다. 사실 나름 정을 많이 준 글들입니다.
성냥 불을 켜면 잠시 타올랐다가 사그러듭니다. 이는 어느 누가 성냥불을 켜도 똑같습니다. 타고 나면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 흔적이 없어집니다. 불꽃의 생명은 짧습니다.
가볍게 쓰는 글은 아니지만 가볍게 읽으시면 좋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글에 의미를 두실 것이 아니라 느끼시면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없어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정도가 적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보는 눈이 많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투가 쓰는 글은 의외로 여러 분들이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