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문제가 커지고 있고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저마다 징징댈 뿐 화를 내지는 않는다. 갑자기 어떤 인사가 돌연히 나타나 서브프라임은 문제없다고 미국 대신해 대국민 홍보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만일 서브프라임 문제가 다른 나라에서 문제가 야기되었다면 법적인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돈을 빌려줘봐야 이자도 못낼 처지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고금리를 미끼로 투자자를 현혹시켜 투자하게 하고 막대한 손실을 입혔으니 이는 사기에 다름 아닌 것이다. 누가 이익을 취했나 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어느 나라도 서브프라임에 대해 문제 삼을 수 없으며 화낼 수도 없다. 고스란히 참아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왜?
그러나, 서브프라임 문제가 진정된다해도 미국의 신뢰도는 이미 한 단계 떨어졌다. 이제는 또 다른 상품을 팔기 위해 포장도 좀 신경써야 할 것이고, 전에는 신경쓰지 않았던 마케팅도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중국의 정책방향을 지켜봐야 할 때가 왔다. 서브프라임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중국이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에 달러자산을 매각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던 중국이 서브프라임 문제를 지켜보며 외환정책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수출경쟁력은 떨어지겠지만 중국 위안화의 위상은 한없이 올라 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미 자국 화폐가치 강세유지를 바탕으로 한 화폐(달러)장사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중국으로선 커다란 유혹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서브프라임을 보며 십시일반(十匙一飯)이 떠오른다. 십시일반 하게 되면 좋은 일을 했다는 마음에 가슴이 뿌듯해지고 즐거운 기분이 들어야 정상일진데, 어떻게 된 것이 가슴에는 멍이 들고 화를 내지도 못한다.
왜? 이유는?
당연히 힘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