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감을 촉발시켰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또 다시 대두되는 형국이다.
미국내 신규주택 판매실적이 줄어들어 그렇지 않아도 부실하던 베어스턴스의 2개 헤지펀드가 청산위기로 몰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베어스턴스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취급하던 헤지펀드나 주택업계에만 영향을 미쳐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연관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이야 달러 보유고에 있어서 2위로 밀려난 일본이지만, 일본은 0.5%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도 0% 금리였던 것을 0.5% 까지 인상하자 말들이 많았었다. 전세계에 떠 돌던 투기자금이 다시 일본에 흡수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혼란스러웠다.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감이 고개를 들었던 사건이었다.
그런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헤지펀드에에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투입되어 있고, 일부 헤지펀드의 부실이라고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투자 기피대상으로 찍히게 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커다란 투자처를 잃게 되는 셈이고, 이 자금이 일본으로 회수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헤지펀드는 재판매가 되어 여러 금융회사와 위험을 분담하고 있기에, 하나의 서브프라임 헤지펀드가 청산된다면 그 영향이 미국 전 금융업계의 문제로 전이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서브프라임 모기지 펀드에 투자하던 금융회사가 자금을 회수하게 되고, 그것은 서브프라임 업계 전반에 걸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고, 또 다른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부실화되어 도미노 식으로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투기는 대한민국 국민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미국이란 나라에서도 투기가 판을 치고 있다. 깽판은 미국이 치는데 전 세계가 피해를 보는 꼴이다.
그런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인가? 요즘 원-엔 환율이 750원이 붕괴되었는데, 이게 좀 개선될 것이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엔화를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엔화가 강세를 띠게 된다. 엔화가 강세로 방향을 바꾼다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뿐 아니라 또 다른 투자자금이 엔화를 사기 위하여 일본으로 향하게 된다. 이렇기에 미국이 일본의 엔화 약세를 용인, 관망,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원 - 엔 환율도, 원 - 달러 환율도 미국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은 달러 강세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입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되면 안된다. 이에 덩달아 엔화 약세도 유지가 되어야 한다. 이런 고리가 풀리기 위해서는 미국경제가 힘을 찾아야 한다.
그나저나, 잘못은 지들이 해 놓고 문제해결은 같이 하자고 조르는 그 잘난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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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