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가 운용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200억달러를 투자한 2개의 헤지펀드가 미국 주택경기 침체 영향으로 20%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하는데,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헤지펀드의 청산을 막기 위해 베어스턴스는 자산운용 사령탑을 제프리 레인 리만브라더스 부회장을 영입하고 대출 형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헤지펀드에 16억달러를 투입한다고 한다.
그런데, 베어스턴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헤지펀드 2개가 청산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지금도 도미노 부실 우려감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회사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프리미엄을 요구해서 회사채 시장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반면에, 정작 미 FRB(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5.25%의 금리를 동결해버렸다. 만약에 FRB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청산을 우려했다면 금리를 인하했어야 옳았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동결했다고 하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아 보인다.
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규모가 너무나 커서 FRB가 오히려 시장에 위험하다고 경고를 내리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세계 금융시장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서 의연한 태도를, 걱정할 필요 없다고 금융시장에 보여주는 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청산되기 시작한다면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나마 이익이 많이 나는 미국의 펀드가, 그래서 달러를 흡수하고 있는 방패구실을 하는 상품이 앞으로 이익은 커녕 투기자산으로 낙인 찍히면 미국에 꾸준히 유입되는 자본의 이동이 주춤거리게 될 것이다.
달러를 사는 투자자는 줄어들 것이며, 달러를 보유한 이는 보유규모를 줄이려 할 것이니 달러화 가치 폭락을 면할 수 없게 된다. 달러가치가 폭락한다면 세계공황에 빠지게 된다. 막대한 달러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유로화나, 엔화, 위안화로의 전환을 통해 본격적인 세계통화의 다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고, 달러를 찍어대며 연명하던 미국경제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는 어느 나라도 바라지 않는 일인 것이다. 아니 점진적으로 통화다변화를 원하기는 하되 급격한 미국몰락을 원하지 않는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미국이 궁지에 몰리면 어떤 짓을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FRB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 의연한 태도를 보여 걱정할 필요없다는 시그널을 보이고, 겉으로 인플레이션을 더 걱정한 이유가 이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다. 세계 금융시장은 이미 서브 프라임 모기지 헤지펀드를 청산시킬 수 없고, 청산되면 안되는, 오히려 청산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그걸 FRB는 너무나 잘 알고 말이다.
어쨋든 베어스턴스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라는 투기판에 16억 달러를 더 베팅했다. 아마도 속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영원할 것이다를 외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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