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메모리 카드 업체이자 세계 MP3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샌디스크가 국내 MP3 시장을 넘보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대량 공급계약에 의한 원가절감을 무기로 세계 MP3시장의 초강자가 되었다면, 샌디스크는 자체적으로 플래시 메모리카드를 제조하는 회사로 ,MP3의 핵심부품의 자체조달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있는 MP3로 국내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MP3시장은 삼성전자, 레인콤, 코원시스템이 작은 국내시장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외산 MP3와의 경쟁에 취약한 형편이다.
삼성전자는 제쳐두고, 레인콤, 코원시스템이 국내 시장을 수성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참 까마득해 진다. 여태까지야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MP3가 특이하지 않은 구색맞추기 용으로 나온 제품이 많았고 가격도 초저가를 내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시장을 분할해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가격경쟁력이 있는 애플과 샌디스크가 국내시장에 들어와 가격경쟁이 시작되면 원가절감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플래시메모리 가격을 특별히 내려줄리도 만무할 거고, 삼성전자 입장에서야 국내 MP3시장이 애플, 샌디스크에 넘어가더라도 반도체총괄 사업부는 플래시메모리 장사를 잘 할 것이어서, 정보통신 총괄의 MP3시장 잠식에 따른 이익감소를 채워 줄것이니, 애플과 샌디스크의 국내 MP3시장 진출에 공격적 맞대응을 자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격싸움에서는 두 수쯤 밀리는 형편인데 살아남을 수 있는 방책은 ? 한국적인 것, 감성이 예민한, 혁신적인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춰 온 노하우를 살리면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세계시장을 넘보는 것은 이제 참 어려워졌다. 이번 국내에서의 애플, 샌디스크와의 경쟁을 통해서 살아남는 다면 세계시장을 노크할 수 있는 용기가 얼마쯤 생기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