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일링스에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자일링스가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칩 세계 1위기업이고, 삼성전자가 자일링스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는 대만의 TSMC, UMC의 물량을 빼앗아 왔다는 데 있다고 하겠다.
삼성전자, 美자일링스 파운드리 파트너로 선정
삼성전자가 자일링스에 시스템LSI 전용 300mm 라인인 S라인의 45나노 미세공정으로 파운드리를 제공한다고 했으니 마진을 남기는 수준에서 계약을 했다고 보기 힘들다. D램이나 낸드플래시 등의 메모리 미세공정에서도 신규 디바이스를 수율 70% 수준까지 셋업시키는 데는 적어도 6개월은 걸린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서비스에서 업력이 길지 않다고 보면 두가지 도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기업 자일링스 FPGA 복잡한 설계도없이 포토마스크, 블랙박스(black box) 데이타만을 가지고 S라인을 돌려서 칩을 양산해내는 도전과 이익을 내기위해 수율을 끌어올리는 도전을 의미한다. 물론 기존에 파운드리서비스를 해왔기에 해봤던 사업일 것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으나, 자일링스 입장에서는 FPGA 설계기술이 누출된다면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이기에 안전장치가 여럿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일링스와 파운드리 서비스를 계약할 때 기준으로 삼은 수율이 50%인지, 60%인지 알 수 없지만 대만의 파운드리 서비스 세계 1, 2위 업체인 TSMC와 UMC를 제치고 자일링스 파운드리 물량을 받아왔다고 보면 상위수율을 전제로 파운드리 물량계약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60% 중반대 또는 70%를 넘기면서까지 공격적인 영업을 했을 수도 있다. 자일링스 FPGA칩 파운드리 계약이라 함은 월 10만개를 개당 몇 달러로 공급하겠다는 계약인 것이니, 수율이 50%일때의 원가와 60%일때의 원가는 다르다. 즉, 60% 수율로 개당 3달러가 손익분기점이고 자일링스와 개당 3.3달러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수율이 50% 중반이 되기전까지는 삼성전자는 적자를 봐야하는 구조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서비스의 업력이 길지 않아 다른 종류의 디바이스에서 수율을 올리는 노하우가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TSMC, UMC와의 가격경쟁을 거쳐 물량을 빼앗아 온 것이니 상식적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자주 쓰는 말인 '전략적인 차원의 파운드리 계약'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 삼성전자가 치킨게임에 보여왔드시 '전략적'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손해를 봐도 간다는 의미이다. 당장의 이익은 제켜둔다는 의미의 전략적인 수사가 파운드리서비스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메모리 치킨게임에서의 전략적인 수단은 삼성전자의 의도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물론 아직 진행중이지만 삼성전자의 현금을 과도하게 소진시켜 버렸다. 여기서 전략적인 수단의 확장이 파운드리업계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메모리 1등기업인 삼성전자도 치킨게임을 거치면서 기력이 쇠한 바 있다. 이 상태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거치거나, 파산되거나 해서 메모리 경기가 호황으로 접어든다고 할 때, 예전에는 메모리 1등기업이 호황에 따른 이익의 대부분을 거의 가져가는 구조였지만, 1등기업 삼성전자 마저 치킨게임의 여파로 2009년 설비투자를 전년에 비해 1/3로 줄여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이래서야 삼성전자가 치킨게임에서 승리한 보람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치킨게임이 진흙탕 싸움이 되면서 메모리기업들은 기력이 쇠하고 이 틈을 파운드리 업체가 치고 들어올 빌미를 제공한 것도 있다. 메모리가 호황기로 전환되어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UMC가 충분한 마진을 얻으면서 엘피다, 마이크론, 도시바 등에 메모리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삼성전자는 치킨게임을 거친 의미가 없어진다. 또한, 메모리 2위기업들인 도시바, 엘피다, 마이크론, 하이닉스는 치킨게임을 거치면서 삼성전자 보다 더 현금을 소진해 버렸기에 추가 설비투자를 할 여력이 줄어들어 버렸고, 메모리점유율도 까먹은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메모리 호황기로 접어들게 되면 삼성전자 독식을 바라봐야만 하는 처지로 몰리게 된다. 메모리 업체들은 호황기에 벌어놓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세계 1, 2위 파운드리 서비스 업체는 2위권 메모리 기업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메모리 업계의 치킨게임으로 현금이 소진된 상태에서 TSMC와 UMC가 메모리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불황기라 해도 파운드리 업체들은 마진을 엊은 가격으로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기에 세계적인 불황기여도 메모리업체들의 현금소진과는 비교도 되지않게 체력이 좋은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TSMC, UMC에게 갈 자일링스 파운드리 물량을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가격으로 빼앗아 오면 기존의 파운드리 계약관행이 뿌리 채 흔들리게 된다. 파운드리 서비스사업에 삼성전자와 같은 강력한 경쟁업체가 나타났으니 파운드리 물량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이익율은 떨어지게 되고 팹가동율도 떨어지게 된다. 삼성전자에게 빼앗긴 파운드리 물량을 다른 기업으로 부터 충당을 해야 팹가동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데, 시기적으로 파운드리 수요가 크게 일어날 가능성도 별로 없다.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 충격을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이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자일링스에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돈을 벌지 못하고 어느 정도 까먹어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 된다. 만약에 삼성전자 바람대로 자일링스에 공급할 개 당 가격을 맞출 수 있는 수율까지 빠르게 올릴 수 있다면 더 바랄나위 없게 된다. S라인에서의 자일링스 파운드리 서비스 도전이 성공한다면 다음은 2위권 메모리기업들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메모리로의 올인사업에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겸하게 될 수 있어 메모리 치킨게임의 양상은 달라질 수 있게 된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 보다 먼저 2위권 메모리기업들이 특히 하이닉스가 먼저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그 마저도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포투는 삼성전자가 '전략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싫어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의 전략적인 파운드리서비스 사업진출은 삼성전자로선 잃을 게 없는 노다지게임으로 보여진다.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삼성이 45나노 양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램과 낸드를 모두 50나노 초반대에서 양산하는 줄 알았지요.
어쨋든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을 공격해서 물량을 뺏어온 것은 잘한 것이지만 수율을 맞추지 못하면 엄청난 손해를 볼 수도 있고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은 이제 생존을 위해서 메모리 사업으로 진출 할 수도 있겠군요 (놀리는 팹을 돌리면서 삼성을 견제해야 할테니). 최후의 승자는 역시 자일링스인 것 같습니다.
덧, 대만의 램 제조업체들이 정부에서부터 지원금을 받고는 있지만 많이 부족한것 같더군요.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련지 궁금해집니다.
데이터나 코드를 저장하기 위한 capacitor 공간이 비메모리에서는 일부 만 포함되게 됩니다. 저장 셀이 다이(die)안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고, 금속배선이 많이 차지하게 되므로 메모리 공정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즉 채널간격을 얇게 해도 간섭이 줄어들어 미세화가 더 용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 장비에서 메모리 공정보다 미세화가 더 용이할 수도 또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자일링스 FPGA 경우는 용이한 쪽이란 생각입니다. 다르게는 삼성 45나노 파운드리공정이 자일링스 FPGA와 궁합이 맞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