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신용위기로 인한 국가 경제위기 상황에서 원가절감을 통한 이익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름과 동시에 심각한 국내경제 회생을 위해 삼성전자가 국가경제에 기여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원달러, 원엔 환율에서 원화가치가 급락한 이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줄어든다고 볼 때 장비, 재료, 부품의 외산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를 늘려 가격경쟁력을 높인다면 삼성전자의 가격경쟁력에 도움이 됨과 동시에 국가경제에 기여(寄與)할수 있게 된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국가경제를 위해 자동차 사업에 재진출해야 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에게 르노삼성, 쌍용차, 지엠대우를 모두 가져가라는 것인데, 이의 이면에는 국가경제 위기상황에서 국내 최대그룹인 삼성그룹이 국가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앞장서야 하는 책무(責務)를 저버려서는 안된다는 사회의 요구가 기저(基底)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한 편으로 아직까지 LG그룹에게는 바라는 바가 나오지 않음을 보면 하이닉스 인수문제에서, 이익이 됨에도 극구(極口) 거부하며, 보여준 바 있는 LG의 ?고집에 두 손, 두 발 다들었나 싶기도 하다. 또, LG는 카드사태에 직면했을 때, 끝까지 책임을 진 삼성과는 다르게, 나몰라라 내팽개치고 도망쳐 국가에 부담을 지운 나쁜 전례도 있다. 그러고 보면 어려운 시기에 자동차사업에의 프러포즈(propose)를 받고 있는 삼성그룹의 국가적 상이 대단함을 새삼 느낄 수 밖에 없다.

어쨋든 삼성전자는 격에 맞게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안을 내놓아야 한다. 사실 사업측면으로 만 본다면 삼성그룹이 자동차사업에 뛰어들기에 가장 최적인 시기는 지금이다. 헐 값으로 시장에 나와 있는 쌍용차와 지엠대우가 그렇고 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르노삼성도 차세대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한 투자재원이 필요한 시점이기에 그렇다. 또, 굳이 쌍용차와 지엠대우를 서둘러 인수할 필요도 없다. 르노삼성 지분을 인수하고 인수조건을 제시하면 쌍용차는 정부 주도하에 정비되고 정돈된 상태로 추후 인수하면 될 것이고, 지엠대우는 위험을 무릅써 가며 인수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즉, 쌍용차 인수는 삼성그룹의 자동차사업 재진출의 비용지렛대로 활용해도 그만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business)는 비즈니스 정신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LCD와 반도체 대규모시설투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기다. 그동안 삼성전자 일개회사가 LCD와 메모리 부품 시설투자를 위해 연간 10조원 규모의 돈을 투자해 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수요감소로 인해 LCD 및 반도체부품을 대량생산해 봐야 팔 곳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면 투자일정과 규모를 조정하면 자동차사업 재진출을 위한 투자재원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반도체투자에서 2조원과 LCD투자에서 1조원 가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수요감소로 인한 현금고갈 수준을 1조 쯤 잡아도 2조원 가량의 투자재원은 삼성전자가 큰 부담을 지지 않고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의 지분이 19%쯤 된다고 하니, 2조원이면 르노삼성 20% 지분획득과 쌍용차 지분을 인수하는데 충분한 재원이 될 수 있음이다. 이는 삼성전자만이 자동차사업을 위해 투자할 것을 전제한 것이지만, 삼성그룹이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봤을 때 지주, 금융, 전자, 전자계열사가 2, 3, 3, 2 비중으로 보통 투자재원을 만들어 낸다고 보면 삼성전자의 부담은 한결 줄어들게 된다. 즉, 적은 부담으로 미래신성장사업으로의 진출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삼성그룹이 전국민의 환대를 받으며 자동차사업에 재진출하는 셈이니 이런 사업기회는 결코 흔하게 오지 않을 일이다. 

자동차 사업은 기존의 휘발류, 경유, LPG를 태워서 바퀴를 굴리는 엔진 중심에서 니켈수소, 리튬이온 등의 배터리(battery) 전기로 구동하는 방식으로 사업흐름이 변하고 있다. 그리고, 전기자동차 시장은 아직 개화되지 않았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 것이고, 전기자동차 가격의 절 반 쯤 차지한다는 배터리 R&D(Research and Develpment) 및 생산기술력은 삼성그룹이 뒤처지지 않는다.

또한, 자동차 사업에의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진 상태다. 즉, 기존 자동차기업은 대규모 조립설비를 갖춘 공장이 차세대 전기차사업에서 사업경쟁력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구세대 자동차 제조설비는 처분하고 대규모 인력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극한 상황으로 몰린 상태다. 전에는 자동차 사업에 진출해 기존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동차 생산량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삼성그룹이 과거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일정 수준이상의 생산을 위해 대규모투자를 감행하다가, 시설투자규모가 예상치 못했던 외부요인으로 인해, 투자계획을 넘어 조 단위의 추가재원이 필요하게 돼 가격경쟁력의 상당부분이 날라가 버려 자동차사업을 시작도 제대로 해 보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주변 외부요인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삼성자동차 생산을 위한 초기투자자금이 대규모였고 또 계획과 다르게 엉뚱하게 들어간 이유도 삼성자동차 사업 실패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이유였었다. 지금은 전기자동차를 팔면서 세금지원을 받는 시대다. 그리고, 규모의 경제를 위해 당장 대규모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지금은 배터리를 이용해 멀리, 빠르게, 오래 가는 전기자동차 효율을 높이는 R&D 경쟁인 것이지 자동차를 대량생산해 내는 경쟁이 아니라는 것이다. 섣불리 투자했다가 큰 코 다치기 마련이다. 전기자동차 기술개발이 하루가 멀다 하며 새로워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라면 때를 봐가며 결정하면 된다. 그리고 때를 봐서 대규모 투자를 함에 있어 삼성그룹을 따라갈 기업이 별로 없다. 삼성전자는 일상적으로 매년 시설투자를 10조원 가량을 퍼부우며 투자를 감행한 바 있는 기업이며 현재도 그렇다. 과거를 생각해 본다면 지금은 삼성전자에게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 적기며 투자 스타일을 보면 딱 들어맞아 보인다.

또, 자동차의 핵심인 원유를 기반으로 한 엔진기술이 기름, 가스를 태우기 위해 압축하고 불꽃을 터트리고 가스를 배출하는 등의 흡입, 압축, 폭발, 배기라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해 기계공학적인 축적된 기초기술이 필요해 기술개발이 용이하지 않지만 전기를 주력에너지원으로 하는 시기에서는 전기모터제어엔진 개발로 집중될 것이며 이런 자동차전기엔진 기술개발에서 삼성그룹이 뒤처질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다.

구조조정이 한창인 자동차업계의 당면과제는 생존에 있다. 차세대 전기자동차 투자여력이 약해질 데로 약해진 상태인 이 틈새시기는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 적어도 앞으로 10년 안에는 이런 기회가 다시 주어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렇다면 지금 삼성그룹이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발을 내디딛지도 못할 공산이 크다. 차세대 전기자동차의 기술격차가 심하게 벌어져 전기자동차 사업의 신규진입장벽이 높게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동차 사업 이외에 현재 사업을 벌이고 있는 LCD와 반도체 사업에 있어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것도 삼성전자의 가격경쟁력은 물론이고 국가경제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전(원화 가격 급락 전)에는 삼성전자가 선진국에서 알려진, 검증된 고가의 LCD, 반도체 재료와 부품을 구매해도 앞 선 기술경쟁력과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마진을 남길 수 있었지만, 반도체 부문에서는 미세공정에의 한계가 머지 않았고 장비, 재료, 부품의 변화가 필요한 차세대반도체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며, LCD에서는 신규 대규모 차세대 시설투자를 할 수 없는 시점에서 대량생산이나 원판크기를 늘임으로서 원가절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면, 장비, 재료, 부품의 국산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바뀌어야 하는 상황으로의 변했다. 외국산에 의지해서는 이익주도권을 현재처럼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협력사와 국내 경쟁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D), 하이닉스 협력사로 나뉘어 장비, 재료, 부품업계가 이중, 삼중으로 분리되게 하는 쓸데없는 자존심 경쟁은 끝나야 한다. LGD의 가격경쟁력있는 TV용 LCD패널을 이용한 삼성전자 LCD TV가 나와야 하며, LG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부품을 국내경쟁기업이 구매하겠다고 하는데도 이를 마다하는 것은 세상천지에서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팔 곳이 없어 창고에 부품재고를 쌓아놓더라도 국내경쟁사에는 팔 수 없다는 고집이 하나, 둘 쌓이면 삼성조직은 비효율성인 사고에 젖어들기 마련이다. 해외주요경쟁사에는 삼성전자 부품을 판매하면서 유독 국내 경쟁사에게는 벽을 쌓고 있는 일은 사실 세계적인 웃음거리다. 해외언론에서 자주 언급되지 않는다고 그들이 비웃지 않는 것은 아니다.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또, 국민들의 자존심도 신경 써 줬으면 한다. 외국사람들에게 삼성과 LG가 돈을 길바닥에 뿌려가면서 치고 받고 하는 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들 기업총수들 끼리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讐) 지간이어서 어쩔 수 없다라고 답하면 되나? 구원(舊怨)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 못하겠지만, 작년에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이선으로 물러났으며 LG 구자경회장은 이미 오래 전에 물러난 바 있다. 이재용 전무가 아직 바통(baton)을 이어받지 못해 구본무회장과 맞상대가 안돼서 꼬인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 모양이지만, 같게는 이건희 회장과 구본무 회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보여지지만, 이제는 위기상황을 만나 어떻게든 구원이 종식되어야 할 때가 지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역시 구원을 맺은 당사자가 꼬인 실타래를 풀고 이선으로 물러났어야 하는 하는 생각도 있다. 어쨋든 손을 맞잡지 않더라도 서로의 기업이익을 위해서 평범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복원이라도 돼야 한다는 것이다. 

마진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있어 정상적인 비즈니스라면,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고객이라면 어느 장소, 어떤 기업에라도 찾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같은 품질의 부품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이 있다면 이를 적극 채택해 원가를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삼성전자 경영진 수뇌부가계속해서 삼성실무진이 만든 합리적인 판매선과 구매선 변경안에 사인을 하지 않으면 삼성실무진은 업무에 혼란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하릴없이 윗 선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실무진에서 장비, 부품, 재료의 품질, 가격, 안정성을 평가해 보면 구매선을 국산으로 변경하는 것이 맞는데 삼성전자 내 구원(舊怨)의 제 살 깍아먹기 전략 아래 묵살되는 횟수가 많아지면 나중에는 고질적 문제가 되고 만다. 삼성조직 내부에서 이익을 외면하는 풍조가 짙어지면 나중에는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이를 되돌리기도 힘들다.

제로베이스(zero-base)에서 따져보고 합리적이다 싶다면 국산 장비, 부품, 재료를 도입해야 한다.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국산 장비, 부품, 재료를 적극 채택한다면 삼성전자의 기업이미지도 제고(提高)될 것이다. 2009년 들어 신규채용이 대폭 줄어들어 졸업하는 대학생들이 바로 실업자로 전락하는 시절이라는데, 삼성전자가 장비, 재료, 부품의 국산화 기치를 높이면 국내 신규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최대 그룹인 삼성그룹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또한, 국산 장비, 부품, 재료로 바꾸는 일은 삼성의 가격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삼성의 희생을 전제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동한 불합리한 경영습관을 바꾸는 동시에 국가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길이 한 길로 이어진다는 것이니 아니할 일이 아니란 것이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대규모 조직개편과 사장단인사를 했다. 6개 총괄에서 2부문(부품, 세트)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부품 부문은 이윤우 부회장이 맡았고 세트 부문은 최지성 사장이 맡아 독립경영을 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드시 구태(舊態)의 경영을 쇄신할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자가 LCD패널, LCD TV, D램, 플래시메모리, SSD시장의 일등 기업이듯이 국내 장비, 재료, 부품 관련 중소, 벤처기업들이 세계 1위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원년으로 기록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번 2009년 국가위기상황은 커다란 호재로 작용한다. 호재란 대한민국에서의 삼성그룹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절대호기라는 점에서다. 삼성그룹에게, 핀란드의 노키아 마냥, 국민 모두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가위기상황에서, 반대를 일삼는 네거티브(negative) 국회의원들은 불신을 넘어 무용(無用)하지 싶은 판에, 삼성전자의 역할이 더해졌다. 국가적인, 국민적인 기대에 삼성전자가 적극 부응(副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오픈검색 2009/01/22 20:51  address  reply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이기에 정부도 국민도 요구사항이 많은 것 같군요.
    삼성이 강한 분야는 더욱 강화해야겠지만, 국가도 팽개친 소프트웨어 분야서도 사내 벤처 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삼성 만큼 뛰어난 엔지니어 인재가 많은 회사도 없을테니, 단순 업무만 시킬게 아니라 삼성 이상의 미래 성장성이 있는 사내 벤처 기업이 나올 토양을 만들어 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 포투 2009/01/23 08:25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삼성이 여러분야에서 할 일이 많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소프트웨어 분야도 삼성이 지원한다면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겠습니다.

  2. 지몽 2009/01/23 07:47  address  reply

    "사실 세계적인 웃음거리다"라고 표현한 부분은 삼성과LG의 디스플레이사업 등.. 에서의 경쟁을 너무 우습게 보는거같군요.. 삼성과 LG의 경쟁이 아무런가치없는 일처럼 여기실수도 있지만 정말 아무 가치도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수도 없었습니다. 서로가서로를 이기고자 노력의 과정을 거쳐서 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 회사가 되게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연 치열한 경쟁자가 없이도 이런 결과를 가져올수 있었을까요?

    • 포투 2009/01/23 08:55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경쟁을 하더라도 기업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비지니스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았읍니다. 또, 국내 자존심 경쟁을 한다는 이유로 국내에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일을 바다건너 일본이나 대만기업의 이익으로 돌렸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해외 경쟁기업을 더 크게 키워 놓고 부메랑을 맞은 격입니다. 집안싸움으로 바깥에 손을 벌리고, 그로인해 집안이 안좋아진다고 보았읍니다.

      그나저나 지몽님이 글을 참 꼼꼼하게 읽으셨읍니다. 본문 글이 말하는 주된 메시지는 문제 삼지 않으시고 삼성과 LG의 웃음거리 부분만을 따로 떼어내시니 말입니다. 참 예리하십니다.

      사실 공개되는 글로 쓰기에 이정도인 것이지 사석에서는 더 심한 말이 오고가곤 합니다. 지몽님이 순수하신 것인지, 영리하신 것인지 가늠이 잘 되지 않읍니다.

      어쨋든 장문의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읍니다.

  3. 바다펭귄 2009/01/23 10:49  address  reply

    요즘 따라 포투님 블로그에 IT 관련 글이 자주 올라와서 좋군요! 이번 글은 주제가 흥미로워서 제가 좀 길게 쓰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쌍용차는 제쳐두더라도 르노삼성이나 GM대우는 본사에서 각 회사들을 생산기지로서 잘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나 삼성이 팔라고 한다고 해서 팔 것 같습니까? 특히 GM대우 같은 경우에는 GM의 소형차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데 이것을 단시일 내에 옮긴다는 것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GM으로서는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리고 설사 정치적으로 심하게 압박을 해서 팔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인수 가격이 매우 높아지겠고 통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또한 방금 전에 삼성이 08 4/4분기에 1조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 했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정치적인 논리로 인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모험입니다. 인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계속적인 적자를 매워줘야 할텐데 현재 삼성도 LED나 OLED 쪽에 상당한 신규투자를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러한 자금여력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정부가 공적자금 형식으로 삼성이 돈을 투입하면 엄청난 반대여론과 함께 국제적인 통상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요.

    제가 볼 때에는 정부가 쌍용차를 책임지기 곤란하니까 삼성한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설사 삼성이 거절하더라도 최소한 일부의 책임을 삼성이 지게 여론조성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중간 이후의 내용은 저도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만 아마 삼성이 LG의 패널을 구입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옛날의 구원도 있겠지만 다른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만약에 삼성이 대만에서 구입하던 패널을 전량 LG에서 공급 받기 시작한다면 (아마 가능) 당장이야 좋지만 국가별 업체들의 전쟁으로 퍼질 수도 있습니다. 대만 업체들이 일본 업체들과 연합하고 정부의 엄청난 보조금을 이용해서 삼성과 LG 연합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아마 한국 업체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겁니다. 그에 비해 삼성이나 LG가 국가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기사가 뜨면 아마 국민들이나 국회에서 난리가 날겁니다. 옛날 삼성차 문제를 가지고 아직도 난리인데 수조원씩 받으면 아마 정치권에서 평생 자유롭지 못하게 될겁니다.

    그러한 상황이 오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 삼성이 대만 업체들에서 상당한 량의 패널을 구입 했었죠. 그런데 이번 위기의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패널들을 자체 해결하자 대만 업체들의 매출이 작년 대비 1/3로 폭락했고 현재 엄청난 복수심과 함께 칼을 갈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 포투 2009/01/23 13:58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엉망이어서 이제 비효율성이 많이 개선되는 길로 들어서리라 판단됩니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해외 부품, 재료 가격이 급등한 원인이 수익성 악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이며, 반면에 세트 수출이 늘어서 이를 만회했어야 하는데 세계적인 소비재 수요감소로 수익하락폭을 줄일 수 없었지 않았나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 비용을 줄이는 것이 삼성전자의 당면과제가 되었습니다.

      자동차 문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리라 봅니다. 삼성전자가 자격이 있는지, 돈이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삼성전자도 한 발 잘못 내디디면 벼랑아래일 수 있습니다.

  4. 헬보이 2009/01/24 10:27  address  reply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하이닉스는 국내 장비업체 장비를 후려치기로 유명합니다.
    일산보다 가격이 반정도 하더군요....일례 장비의 부품하나가 250만원했는데....
    다른 국산장비로 바뀌고 그 비슷한 부품이 70만원 정도 하더군요..이처럼
    포투님의 글처럼 사섬은 이미 검증된 외산장비에 의존하다가 이번의 환사태때문에
    원가가 많이 상승된 듯합니다.(외화 외상미지급금에서 많이 손실 본듯 합니다.)

    • 포투 2009/01/24 21:09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삼성전자도 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업다고 봅니다. 대규모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필요없다고 한다면 한다면 그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합니다.

      오너(owner)가 경영에서 한 발 뺀 상태이니 전략적이라는 말은 좀 안으로 들어가리라 봅니다.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전략적'이라는 말은 여태까지는 고비용을 의미했습니다. 이익감소를 감수한다는 의미와 같았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배부른 소리입니다. 이제 그런 소리는 못할 겁니다.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만이 화를 부른 꼴입니다.

  5. Lancer 2009/04/01 04:56  address  reply

    앞으로 대세가 전기자동차라 하더라도...국내 기업이 이 분야에 나서기는 그다지 쉽지 않을 겁니다...모터와 배터리의 문제가 아니라...이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게 만만찮습니다...도요타가 적자를 봐 가면서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에 매진한 것은 하이브리드의 제어 시스템과 전기자동차의 제어 시스템이 유사하기 때문인데...이러한 기초 데이터마저 가지고 있는 메이커는 도요타나 GM 정도밖에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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