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LCD 패널 부품과 메모리 부품의 가격하락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을 전망이 대세여서 주가가 별로 좋지 못한 상황이다.
양대 부품가격이 연일 떨어지고 있슴에도 삼성전자가 부품을 감산한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투자를 더 공격적으로 감행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1위업체가 공급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삼성전자의 전략은 메모리 부품에서는 늘 있어왔던 보편적인 하위업체 누르기 전략이었다.
이에 하위업체들은 대응할 바를 찾지 못하고 있다. LCD패널 부품 전문제조업체들은 감산을 한다고 나서지만 그 감산분을 삼성전자가 메꾸고 오히려 세계 전체공급량은 늘어나는 구조인 것이다. 이에 LCD 패널 제조회사가 LCD TV까지 만든다고 하지만 OEM이 될 뿐이다. 역시 LCD TV의 판매증가는 타사의 마케팅에 의존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사업의 3대 축이라는 휴대폰, LCD, 메모리 중에서 시황이 그 나마 괜찮은 사업은 휴대폰 사업이지만, 휴대폰 사업도 미국 경제가 숨고르기에 들어서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라 경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세계 전체 휴대폰 수요도 크게 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휴대폰 사업이 LCD, 메모리 부품제조 사업보다 나은 이유는 휴대폰은 손해보지 않는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완제품이기 때문이다.
LCD 패널 부품이 가격이 떨어진다면 가장 이익을 볼 만한 회사는 당연히 LCD 패널부품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IT기업들이 된다. 삼성전자는 LCD TV를 만들고 있으니 LCD 패널 부품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일부 보전할 수 있는 방패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LCD 패널가격 하락을 무기로 공격적인 전략으로 LCD TV 물량 확대를 통해 LCD TV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이는 삼성전자 만이 가지고 있는 카드인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히든카드만을 보유한 채로 내보이지 않고 있다. 만일 과거 마쓰시타가 보여졌던 PDP TV 이벤트 성 저가판매 전략을 삼성전자가 LCD TV에서 올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카드를 내민다면 아마도 하위업체들은 배겨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LCD패널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기업들이야 좀 버텨낼 수 있다고 하지만, LCD 패널을 타사로 부터 공급받아 LCD TV를 제조하는 기업들은 도무지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은 뻔해 보인다. 어차피 삼성전자 입장에서 LCD패널 부품을 판매함에 있어 마진을 많이 붙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LCD TV 가격을 낮추어 LCD TV를 많이 파는 것이 더 나은 장사다. 42인치 LCD 패널 부품 한 대를 팔아서 10달러를 버느니 42인치 LCD TV 가격을 좀 낮춰서 한 대 팔아 200달러 벌던 것을 100달러 벌어 판매량을 두 배 증가시켜 LCD TV 점유율을 증가시키면 LCD패널 부품의 자체 소화량을 늘릴 수 있어 계속해서 공격적인 LCD 패널 생산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LCD 패널과 LCD TV에서 하위업체들과의 세계점유율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다. LCD 패널 부품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삼성전자는 부품장사보다는 TV 완제품 장사에 치중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여겨진다.
메모리 부품가격이 연일 떨어지면서, 특히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가파른 가운데 삼성자가 노트북 PC용 저가용량의 SSD를 출시하면서 32MB D램을 버퍼메모리로 이용해 읽기와 쓰기 속도를 개선했다고 하는데, 이런 SoC를 통한 SSD 제품의 성능개선 경쟁은 자체 팹과 메모리 IP를 보유하지 않은 IT업체 입장에서는 따라오기가 버겁다고 보여진다. SSD에서 가장 선두에 나설 업체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자체생산 또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업체인 삼성전자와 인텔, 도시바일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도 포함될 수 있지만 여력(餘力)이 없어 보이기에 SSD 1위후보에서 제외했다.
SSD의 속도를 손쉽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버퍼메모리를 늘리는 방법이다. 해당 반도체 IP와 메모리 SoC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고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SSD 1위업체로의 등극이 유력해 보인다. 이번 노트북 용 SSD에 16Gb 낸드메모리를 이용해 8GB, 16GB, 32GB SSD를 출시했는데 SSD의 크기는 올 연말 32Gb 낸드플래시가 나오게 되면 SSD의 보급속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대체하려는 HDD는 물론이고 종전의 SSD에 비해 크기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고 SSD에 장착되는 낸드플래시 수가 줄어들면서 전력소모면에서도 한결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인텔의 프로세서 기술을 통한 SSD 성능 향상과 메모리 기술을 접목시켜 성능향상을 꾀할 삼성전자 두 업체간 1위경쟁이 예상된다고 하겠다.
어쨋든 삼성전자의 두 사업분야에서의 동시 불황기에 내미는 전략은 하위업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LCD패널 부품 양산경쟁과 메모리 부품 양산경쟁에 이어 이제는 LCD TV 점유율 경쟁이 뒤이을 것이고 SSD의 신시장을 향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다. 만일 이에 더해 LCD TV에 미디어 SSD가 장착하는 시기가 오게 되면 삼성전자의 LCD 패널 부품, 메모리 부품, LCD TV 완제품 사업에서의 시너지(synergy)가 크게 발생하게 된다. 세계 어느 IT기업도 삼성전자 같이 LCD 패널, 메모리 부품, LCD TV를 동시에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기업은 없다. 얼마 전에 나온 인텔의 미디어프로세서 CE 3100은 가전기기에서의 메모리 장착율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전망인데, 삼성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앞으로의 IT기기 경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삼성전자에게 주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덧붙여 PC에서 처럼 인텔의 미디어프로세서에 절대 의존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삼성전자도 자체 미디어프로세서를 보유하려고 노력중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 번 당하는 것으로 그쳐야지 두 번, 세 번 당하면 체면이 안서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다.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삼성전자가 되었으면 하고, 제발 좀 돈은 해외에서 많이 벌고 국내시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저가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삼성이 반도체의 거인 인텔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서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tv에서 소니를 눌렀으니 반도체에서 인텔을 누르고 최종적으로 휴대폰에서 초거인 노키아를 누른다면 삼성의 백년 미래는 보장이 되는 건가요^^
삼성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듯 합니다. 미리 앞을 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라면 선견지명이 대단하다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국민기업으로 발돋음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번질문에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의문점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글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포투님이 생각하시기에 삼성전자의 이러한 전략이 성공하리라고 보시는지? 만약 이러한 전략에 위험요소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LCD TV 분야는 기획이 된다면 감당할 경쟁기업이 거의 없습니다. 삼성전자 내부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