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형 TV용 LCD 패널 생산 경쟁을 벌였던 양사가 중소형 패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소형 패널은 10인치 이하의 패널로 핸드폰, PMP, MP3 등 휴대기기에 주로 쓰인다. 100인치 LCD패널을 만들어 봐야 이는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잡을 수 없다. 100인치 LCD TV를 거실에 들여 놓으려면 집의 크기가 얼마나 되야 할까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패널 사이즈가 커 봐야 그 또한 하나의 틈새시장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LCD 패널 크기 늘리기 경쟁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대만 기업들이 주력했던 중소형 LCD 패널시장에서 대만 기업들이 수익성이 좋은 모니터용 패널 생산을 늘리고 중소형 패널 생산을 줄이자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대만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 삼성전자와 LPL이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다.
대만 LCD기업이 삼성전자, LPL의 사업을 모방, 따라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있는 자리를 먼저 선점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눈여겨 보지 않았던 시장에, 경쟁상대도 아니라는 대만의 LCD기업이 주력하던 분야에 삼성전자와 LPL가 진입하려 한다. 그런데 떠난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는 전술은 후발업체가 하는 생존전략인데 어찌 봐야 될 지 모르겠다.
대형 LCD TV의 수요를 늘려야 하는데 TV시장을 이끌어 나가지 못하고 LCD 패널 만들기에 열중하다 보니양산물량에 발목이 잡혀 버렸다. 앞으로는 치열한 경쟁이 있을 뿐이다. 생산공정을 자유자재로 수익이 나는 부분이 보이면 그 즉시 해당 패널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다. 작은 기업의 순발력을 따라갈 수 있을 지 모르나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