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09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영업이익 규모는 4,700억원이다. 이미 발표한 바 있는 LG전자는 영업이익 4,556억원이었고, 하이닉스는 영업적자 5146억원, LG디스플레이는 4115억원 영업적자였다.
LG디스플레이(4,115억원 적자)가 중국 발 호재로 삼성전자 LCD부문(3,100억원 적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하이닉스(5,146억원 적자)의 영업실적이 기대이하라고 생각했는데, 삼성전자 반도체(6,700억원)와 비교해 보니 매우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가격이 좋았던 낸드 세계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그리고 시스템LSI 부문도 성장가도에 있었기에 D램 적자를 상당부분 메꿔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스템LSI부문이 경기불황여파로 실적이 급전직하한 모양이다. 반도체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가 잘 갖춰져 있다고 봤고, 안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시스템LSI도 경기불황의 흐름을 비켜나지 못했다. 이는 역시 세트기업 의존형 사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스템LSI가 삼성전자 2009년 1분기 반도체사업에서 오히려 실적에서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영업실적을 비교하려면 LG전자의 사업부를 삼성전자의 부문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정보통신(휴대폰, 네트워크, 컴퓨터, 1조 1200억원 영업이익 흑자)부문은 LG전자의 MC(Mobile Communications, 휴대폰, 2,626억원 영업이익)와 BS(Business Solutions, 274억원)를 합한 이익규모인 2900억원과 비교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TV, 영업이익 3800억원)은 LG전자의 HE(Home Entertainment, TV, PDP모듈, 142억원)와 HA(Home Appliance, 1,019억원)와 AC(Air Conditioning, 608억원)을 합한 규모인 1769억원과 비교해야 한다.
좀 정리해 보면 정보통신 부문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1조 1200억원 대 2900억원 LG전자인 것이고,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3800억원 대 1769억원 LG전자인 것이고, LCD부문은 삼성전자 3100억원 영업손실 대 4115억원 LG디스플레이인 것이며,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6700억원 영업손실 대 5146억원 하이닉스와 비교되는 것이다.
숫자가 글과 뒤섞이니 복잡해 보여 이를 표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봤다.
(단위 : 억원)
하이닉스가 2008년 4분기에 비해 영업적자를 36%나 줄였다고 하던데 손실율을 보면 아직도 삼성전자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가 DS와 DMC부문으로 조직이 개편되고 나오는 첫 분기실적이었는데 전 분기 대비 200억원 밖에 영업손실을 못 줄인 이유가 여기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삼성전자 조직이 부품과 세트로 나뉘게 되면서 세트(DMC)부문이 부품(DC)부문으로 부터 구매하는 부품가격 현실화가 반영된 실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세트부문의 경쟁력 강화로 나타난 셈이다. 영업이익율 수치로만 보면 정보통신 사업부가 특히 큰 수혜를 받은 모습이다. DS부문이 DMC에 내부 부품공급을 하면서 외부기업에 공급하는 가격수준으로 공급가격이 내려갔을 것으로 보이고, 이는 DMC의 원가경쟁력에 기여해서 점유율과 영업이익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반도체와 LCD 패널 사업부가 수요 대비 공급량 과다로 부품가격이 하락하면 DMC 제품 원가에 곧바로 반영되는 시스템이라면 세트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사업부 간 투명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내부 공급에 관한 마진율을 조율하는 조직이 없다면 정말 리얼한 실적을 볼 수도 있게 된다. 부품호황기에는 반대로 DS부문의 실적이 쭉 올라가고 DMC는 실적이 쪼그라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보통신 사업부 간 비교가 흥미로운데 삼성전자가 LG전자 보다 2배에 달하는 이익율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LG전자는 시스템LSI 칩과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등의 반도체 부품 수급경쟁력에서 삼성전자를 따라갈 수가 없다. LG전자가 모바일 관련 핵심IC를 개발하고 파운드리 서비스를 받아서 수급하는 반도체부품과 해외메모리 기업들로 부터 공급받는 반도체 부품원가가 삼성전자 보다 좋았을 리가 없다. 환율도 도와주지 않았다. 메모리 부품구매를 국내선으로 대폭 돌리면 좀 나아지련만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고만고만한 이익율로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하긴 그 정도(5, 6%)도 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스스로 비용을 더 부담하면서 낸 실적이라는 점에서다.
2009년에는 삼성전자의 정보통신 사업부가 힘을 받겠다. 경영여건이 받춰주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DS와 DMC가 서로 따로 논다면 D램 치킨게임 연장전은 엄두도 내지 못할 것 같다. 낸드가 좋아진다고 해도 치킨게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내부지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따로 간다면 비효율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삼성전자의 행보는 오너가 틀지 않고는 부문간 실적경쟁으로 갈텐데, 이대로 좀 더 흘러가면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뜸금없는 질문이지만
하닉이 하반기에40나노 대 d램을 생산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알미늄 배선 대신 구리배선을 해야하는데
현재 구리배출 허용이 되지않고 있는 상황에서
40나노대의 d램을 대량 생산하나요? 연구소에서의 샘플링 생산은 자체적으로 리사이클방식에
의한 처리로 되지만..대량생산하면 구리폐수로 다량 나올건데.....도무지..어떻게 하겠다는것인지요?
이천 구리 오염원 규제가 적시에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직까지는 그저 계획일 뿐일 겁니다. 하이닉스가 하겠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천이 환경규제가 있어 청주 팹에서 D램을 양산하겠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건 M10(D램), M11(낸드) 집중 계획과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또, 혼용생산을 해야 한다면 그동안 해왔던 집중화 작업이 헛 짓이 되고 맙니다.
삼성 1/4분기 실적에서 작년 4/4분기 실적대비 판관비가 1조 6천억 줄어든 건 어떻게 보시나요?
판매관리비를 줄인다고 해서 그 줄인 만큼이 영업이익으로 고스란히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만일 판관비를 줄이지 않았다면 매출은 더 늘어났을 겁니다. 또 그로인해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선택의 문제인 것이지 그 결과는 미리 예상할 수 없는 것이고 그 결정이 옳은 결정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판관비는 휴대폰과 LCD TV 등의 세트사업부문에서 많이 줄였을 것으로 보이는 데, 이 선택에 의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경기가 안좋아 보수경영을 했고 그 결과가 스스로 만족스러운 모양이지만 이는 성장잠재력을 줄이는 역효과가 나기 마련입니다.
판관비를 줄여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그 반대라면 더 좋은 실적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저 실적만을 보고 결과를 논하는 게 맞는 점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그점(짠물경영)에 치중을 한 셈이니까 말입니다.
여기 하닉관계자분들도 구독하고 계신걸로 압니다.
포투님 말이 맞는거 같네요...연구소 지인에 의하면 청주에서 d램 생산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네요
그리고...구독자 여러분 참조하세요....하닉 장비 일부 매각건이 성사(중국)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노조에서 조건부 승인을 한것으로 예측되고..매각금액이 상당함으로 현재 상태에서는 유동성위기를
완전히 벗어난것 같습니다. 중국업체가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하더군요..이런 불경기에
그래서 이전에 우시공장에 중국총리주석?이 순시하지않았나 싶습니다. 일반 헤지펀드금액보다
2배정도 매각금액을 제시했다고 하니..가히 놀라움 따름입니다.하닉의 봉은 중국인가 봄니다.
중국에서 그런 좋은 조건으로 하이닉스 후공정 라인을 인수하려는 이유가 있을 듯 합니다.
국내에도 후공정 업체가 많은데 중국에서 단기간내에 후공정 분야를 따라오게 된다면 걱정이 되네요.
하이닉스 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포투님 글을 보면 하이닉스 를 엘지전자와 연관지어 올린글이 많은데
이번 m&a 어떻게 보시는 지요?
저는 다른 기업이나 다른 나라 보다는 lg 전자에서 인수 하는게 가장 파급 효과가 클것
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포투님 생각은 어떠신지 듣고 싶습니다.
하이닉스를 인수해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국내기업이 LG전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LG전자가 인수치 않겠다고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1등 도전에의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사업은 1등기업이 대부분의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정글에서의 약육강식의 룰이 통하는 사업입니다. LG전자가 2등기업으로 사는 노하우를 나름 지니고 있는 기업이고, 이를 유지하려는 기업이기에, 2등 마인드로는 하이닉스를 인수해 봐야 메모리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1등은 해본 기업 또는 사람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다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등하는 것이 낯설지 않기 때문이고 1등을 하기 위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1등을 해 봤고, 계속 1등을 유지하고 있는 SK텔레콤 또는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것이 기업문화와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LG가 하이닉스를 인수해봐야 행보가 답답하지 않겠나 하는 것이 지금 드의 생각입니다. LG에게 하이닉스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기업문화는 현대중공업과 딱이죠...아직까지 현대중공업에서 오신 분들이 많구요..(예전의 그룹사 이동)
시너지효과는 엘지.에스케이인데.....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은 포스코 형태의 매각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얼마전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에 관심이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하이닉스 (구 현대전자)를 인수해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잇겠다는 생각인 듯 합니다.
그리고...현대전자에서 분사한 boe하이디스가 현재 파산직전 상황까지 몰린 상태라고 합니다.
결국은....기술 및 생산.영업 노하우만 빼먹고...본국으로 튄 형국인데.....(얼마 투자했다고 하지만
몇년동안 자산.장비매각등으로 충분히 본전정도는 나왔다고 봅니다.)
BOE그륩이 현재 중국 본토에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한다고 하더군요...그렇게 국내공장 투자하라고 하니깐
하지 못한다고...배짱 부리더만...참으로 괘씸하네요..
차후.....하닉도 국내에서 매수자가 없으면..중국밖에 없는데.....장기간 보면 하이닉스도 BOE하이디스
꼴 나는 것이 아닐까요?
국내 공장은 연구소 위주로 하여 생산인원은 실업자로 몰리고....(언젠가는 300MM도 구형팹이되겠지요)
중국본토는 영업.생산위주로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타 IT산업과 반도체가 틀리다고 할지라도
중국은 야비하게 이렇게 한국을 이용 할 것으로 봅니다.
포투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기술 빼먹고 발빼기를 보면서 중국이 영리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게임 쪽에서는 그런 방법이 유용했으나 반도체, LCD분야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쉽게 뒤따라 오지 못합니다.
저는 미국보다 중국이 더 우월하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이미 매스컴에
나와 있는 그대로구요...
포투님은 어떤 근거로 반도체.엘시디쪽은 중국이 못 따라 온다고 보는 시각입니까?
근거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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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죠 ~ 좋습니다. 처음입니다. 허락을 구하시는 분은 말이지요.
p.s 댓글 필터링을 확인했습니다. 아마도 특수문자에서 걸린 듯 싶습니다. 대부분 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