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내심을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코멘트(comment)가 2007년 4/4분기 실적발표를 겸한 경영설명회(IR)에서 반도체총괄 강영호 상무의 입에서 나왔다.
강 상무는 "삼성전자는 감산 계획이 없는 상태"라면서 "하지만 국내외 D램 기업들 사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줄이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삼성전자 "낸드 점유율 40%이상 유지" 아이뉴스24에서
하이닉스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의 입에서 간접적이나마 하이닉스를 겨냥하는 듯한 말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대만의 D램 제조업체들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말 중에 언듯 "국내외 D램 기업들"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하이닉스를 언급한 것이다.
구조조정 또는 도태 목표가 대만 D램 제조업체들이라면 D램 물량공세는 사실 이정도면 된다. 그러나, 엘피다와 하이닉스가 2007년 삼성전자를 너무 신경쓰이게 했다. 하이닉스도 잠시지만 삼성전자의 수율을 앞섰다고 기고만장(氣高萬丈)했었으며, 엘피다는 대만 파워칩과의 공조아래 렉스칩의 시설투자가 가히 공격적이었다. 타도 삼성기치를 하이닉스와 엘피다가 대놓고 드러냈던 2007년 이었던 것이다.
삼성전자의 2007년 4분기 반도체 총괄부분 실적이 뛰어난 성적을 낸 힘은 이제 경영설명회(IR)에서 대놓고 2008년 2분기까지 D램 시황호전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닉스의 청주 300mm 신규 팹(M11) 가동시기가 2008년 4월경이고, 렉스칩에서의 가동시기는 2008년 8, 9월경이라고 본다면 삼성전자가 2008년 상반기까지 고삐를 줄일 이유가 전혀없다. 또 삼성전자가 전략적이라는 표현을 쓰며 D램 생산을 줄이지 않고 공격적으로 D램 물량을 늘인다는 표현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데, 2008년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의 실적이 2007년 4분기와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다면 D램 경쟁은 이런 추세가 고착화되는 원년이 될 수도 있다.
하이닉스와 엘피다가 두손을 드는 날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닉스도 하이닉스지만 엘피다의 무모하고 공격적인 D램 시설투자의 모험이 큰 손실로 이어질 즈음이 되어야 D램 시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2008년 4월에 M11이 가동되는 하이닉스의 입장이 엘피다 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메모리 지배력이 커졌다. 그 힘은 다제품으로 다각화한 것이 힘이 되었고, DM총괄LCD총괄과의 시너지효과가 강력하게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전자기기, 세트업체와의 공조가 필요하리란 생각이다. 단일기업으로는 삼성전자를 어찌하지 못하는 지경에 다다른 것 같다.
D램 전쟁이 언제 결말이 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하겠다. 삼성전자가 여력이 있는 만큼 내년 2009년 상반기까지 쭈욱 미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보여진다. 그래도 반도체 총괄이 수익나는 구조로 탈바꿈했다면 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첨언>
LPL의 권영수 사장도 2007년 4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LCD 패널 관련해서 삼성전자를 자극하는 말을 쏟아내고 있는데, 1년전 하이닉스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뛰어난 4분기 실적은 경쟁사(특히 하이닉스)에게는 고통의 연장
DDR2 D램 비트 크로스(bit cross), PC 환경 변화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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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글들을 며칠동안에걸쳐서 꼼꼼이잘보았습니다..제게는 너무도많은 도움이되었습니다...아무비용도 지불치않고 읽고나니 너무 지송한 마음이드네요..한번더 감사를드립니다. 꾸벅~~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오히려 포투의 글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걱정스런 마음도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되셨다니 기쁜 마음입니다. 많은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넷 검색중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많은 점들이 해결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웬지 자주 들어오게 되겠네요.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가벼운 기분으로 읽고 넘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의미를 두실 필요가 없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