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신의 영역까지는 아니겠지만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부터 삼성이 시장을 예측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번번히 틀리고 있다.
시장을 예측한다는 의미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시장조사이고, 시장예측인 것이다. 애플이나 구글은 없었던 시장을 새로이 만들어내 성공을 일군 기업들이다. 삼성은 이들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이지만 역부족이다.
혁신기업들이 새로이 만들어낸 시장을 무임승차할 수 있다는 헛된 자신감은 이제 버려야 한다. 오히려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뿐 아니라 기존사업에서도 삼성은 시장을 예측하고 있다. 예측에 실패하면서 치킨게임을 벌였고, 또 예측이 실패해서 경쟁자를 살리고 있는 중인 삼성이다. 시장예측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주도하는 기업이라면 알파가 보태져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적이라면 필요없는 것이다.
기존 시장조사는 혁신기업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만들어질지, 규모는 어떨지는 만들어 가면서 알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사업기회가 무르익었을 때 규모의 경제로 치고들어가 성공해봤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이 신규사업으로 태양광이나 바이오시밀러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느려도 한참 느리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업도 내재화에 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은 OCI, KCC, 현대중공업 등의 대기업들과 중소 벤처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에서 풀패키지로 판을 뒤집으려 하고 있고,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을 목표로 하지 않고 바이오의약품 특허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양산기술로 밀고 들어가는 노림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의료개혁 법안 통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태양광 사업은 규모의 경제를 이룬 기존 폴리실리콘 업체를 따라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내 중소 패널업체들 몫을 이번에도 빼앗아 가는 역을 삼성이 맡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뛰어들지 않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한다는 발상이나, 그동안 시장형성에 공들인 업체들의 사업모델을 보고 뛰어들겠다는 발상이나, 역시 ???? 삼성이란 생각이 들 뿐이다. 이제 미국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장벽에 부딪쳤으니 사업재검토란 얘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 바이오시밀러가 사업성에 변수가 생겨서 아마 삼성이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은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과 연장선에 있다.
예전 삼성이 성장할 때 돈도 부족했고 기술도 부족했었다. 이제 삼성은 돈이 넘쳐나고 기술도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과거 성공스토리는 지금의 전략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볼륨이 커지면서 변한 것은 무거워진 ???가 있을 뿐이다.
삼성이 볼륨이 커졌다면 그에 알맞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때를 노려서, 물량공세로, 매출을 늘릴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추진한다는 신규사업을 보면 역시 또 규모확보가 최우선이다. 이 보다는 먼저 상징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창출에 유리할 것이다. 애플과 구글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상징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만드는 기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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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경영복귀했으니 이제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줄거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은 이제 조금이라도 흔들려서도 안되는 위치입니다. 모두를 위하여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보란듯이 우뚝 섰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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