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과 LG가 협력을 하겠다고 나섰다. 양 그룹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협력하고 싶어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그 동안 국내에 품질과 가격면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국산 장비업체, 재료업체가 있어도 자사의 등록된 협력업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외면하고 값 비싼 외산 장비와 부품을 들여와 원가절감의 한계가 있어 왔었다. 이런 비효율적인 경영이 하나, 둘 모여 결국 일본, 대만의 디스플레이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에 이르자 이제서야 손을 잡겠다는 것이다.
LCD 기판 표준 경쟁부터 시작된 이상한 경쟁 논리는 LCD시장을 먼저 열고도 이익은 내지 못하는 사업구조를 만들어 냈고, PDP 분야는 일본업체 마쓰시타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기습적인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국내 업체들은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해 왔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 그래도 고집을 버린 것에,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겠다. 이를 시작으로 반도체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손을 잡는다라는 소식을 하루빨리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도체 분야도 장비와 부품 수급에 있어서 디스플레이 분야보다 더 나은 면이 없다. 단지 아직까지는 반도체부분에서 이익이 나고 있다는 부분만 다를 뿐 원가절감의 한계를 스스로 지우고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코 앞에 닥쳐서 협력하지 말고 미래 기업생존을 위해, 과감한 결단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협력하듯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반도체 분야에서 반목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싶다. 세계시장은 넓고도 넓다. 같이 협력해 성장하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