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날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행사 중에서 가장 소비자 지향적인 날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닌가 싶다.<美 `블랙 프라이데이`, 1800弗짜리 TV 800弗에 산다 매일경제>
일본 평판 TV 기업 마쓰시타가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기점으로 PDP TV 시장의 강자로 나섰던 전력이 있어, 올해는 내노라하는 가전기업들이 모두 적극적인 할인행사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추수감사절 축제에 미국인들에게 건네지는 전세계 기업들의 축하선물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에서 100만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LCD TV를 70만원에 팔겠다는데 할 말을 잃는다고나 할까?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에 그리 싸게 팔고도 마진을 확보하고 있겠지. 도둑도 이런 도둑이 없다. 도대체 국내시장에서는 얼마나 남겨 먹는다는 것인가 말이다.
마쓰시타가 미국에서 판 벌렸던 한바탕 파격할인 '쇼'를 우리나라에서 벌일만한 기업은 정녕 없는 것인가? 초콜릿, 사탕, 짜장면, 과자, 삼겹살을 무슨 날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바가지 씌울 생각이나 하지 말고,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다같이 즐길 수 있는 특정한 날을 만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싶다. 뭐라 하긴 커녕 환영일색일 것이다.
이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파격할인을 하는 국내 기업들의 미국내 가전제품 가격을 꼼꼼히 살펴볼 때다. 블랙프라이데이 파격할인 행사기간이 지난 후 설마 국내 가전제품 가격을 뻔뻔하게 그대로 내걸고 있지는 못하리라. 얼마만큼 할인을 하는지, 언제 어떤 기업이 먼저 할인을 하는 지를 보면 그 기업의 소비자 마인드를 그나마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옛날 옛적에 행해졌다던, 중국에 주기적으로 바치던 공물이 생각나는 것은 포투만 그럴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