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복지부동(伏地不動)해야 하는 삼성에 의한 특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도시바가 샌디스크와의 공조로 낸드플래시 강공에 대해서 삼성이 대응책을 내놨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별로 강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도시바의 헛된 계획에 낸드 시장이 공급량 확대에 대한 기대심리로 가격이 아래로 좀 움직인 것도 있었지만 이렇듯 삼성의 미지근한 반응이라면 바로 반등할 것이란 판단이다. 도시바의 공세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책을 삼성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런 것이다.
삼성특검이란 우환이 생기게 되면 삼성 임직원들이 복지부동하기 마련이다. 공무원들의 자신들의 처지를 위한 복지부동과 삼성 임직원들의 복지부동은 차이가 난다고 본다. 그것은 공무원들은 할 일도 안하고 먼산을 바라보는 것이라면 삼성 임직원들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열중하는 복지부동이란 것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변화에 소극적인 것은 같지만 기존에 하고 있는 일 마저 안하는 것하고, 더욱 매진할 수 밖에 없는 차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도시바 낸드에 대한 삼성의 대응책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포투의 전에 쓴 글에서 도시바가 이렇게 삼성을 도발한다면 디램은 현상태를 유지하고, 아니 좀 올라주고, 낸드 가격은 대폭 내려야 한다고 예상을 했었는데 물량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하겠다. 벌써 낸드 가격이 고개를 들고 있으니 그런 것이다.
이제 하이닉스에게도 한 숨을 쉴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할까?
2007년LG디스플레이(LGD)나 하이닉스나CEO가 바뀐 시기가 오십보 백보였다. 김종갑사장은 권영수사장이 하이닉스의 경영을 배우겠다고 나서니 열심히 전수했던 모양인데, 그건 전 하이닉스 우의제 사장의 공을 자신의 것인냥 우쭐했던 것이다. 그 이해못할 김종갑 사장의 자세가 향후 LGD와 하이닉스의 딴 판의 결과를 보이게 된 하나의 씨앗으로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실기(失期)했다고 보고 있다. 즉, 외부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으면 어려운 기간이 오래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마침 삼성이 특검에 의해 경영공백을 보이고 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숨쉴 틈도 없었을 것이란 판단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동부하이텍이 CIS를 양산하고 더해 모듈공장을 중국에 세워 파운드리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려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모습에서는 오히려 하이닉스를 앞서간다고 할 수 있겠다 싶다. 포투는 동부하이텍이 CIS양산에만 그칠 줄 알았는데 모듈, 반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면, 그것도 중국의 저가 휴대폰 제조업체를 상대로 저가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한다면 파운드리 사업의 한계를 극복해 낼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만일 CIS 모듈사업에서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에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한다면 동부하이텍은 파운드리 반도체 제조회사가 아닌 인텔과 같은 반도체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가 될 수 있는 첫 발을 내딛는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하이닉스는 단지 반도체 팹에서의 IC양산에만 모든 것을 걸고 있다. 하이닉스가 2008년 말에 SSD를 생산한다고 하지만 그래봐도 동부하이텍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겠다. 말하자면 만년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던 동부하이텍은 경영타개를 위한 실마리를 스스로 풀어나가고 있다고 본다면 하이닉스는 외부 시장환경에 의존해야 한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는 것이다.
어쨋든 삼성특검으로 인해 삼성경영에 공백이 찾아온다면 반도체에서는 낸드에서 기회가, LCD에서는 50인치대에서 기회가 있으리란 생각이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경영공백이 하이닉스와 LGD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겠다 싶다. 제대로 삼성이 돌아가고 있다면 시달렸을 LGD나 하이닉스가 삼성의 경영공백의 덕을 본다는 면에서 그런 것이다.
최근 마이크론이 난야와 공조하겠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그렇게 되면 디램에서도 풀리고, 낸드는 삼성 경영공백에 의해 풀리고, 디스플레이도 소니의 샤프의 공조에 의해 풀린다고 본다면, 2008년 하반기는 IT시대가 돌아오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디램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난야가 마이크론과 제휴를 맺었는데...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은 없을거 같아요..
디램 시장은 공급의 축소만이 답일거 같은데..
과연 업체들의 퇴출이 일어날까요?
포투님 글을 읽으니...
중하위 업체들의 자금이 많이 남아서....
예전처럼 퇴출이 원활히 이루어질지 의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올 하반기에도 역시나 디램 가격이 이럴까요?
원래는 디램 업체들의 퇴출, 합병 등을 염두에 두었는데,
그러한 징조는 하나도 안보이기에 그렇습니다.~~~~
반도체에 관심이 많아서 반도체에 관한글은 거짐 다 읽어보았는데..
다양한 방면으로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계시네요.~~
전에 쓴 글 중에서 볼펜가격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라고 언급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디램업체들이 3개 그룹으로 재편된다고도 하고 있지만 쉽게 시장을 내어줄리는 만무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2007년 디램전쟁은 과도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과 같이 후발업체들을 디램시장에서 퇴출시키려고 했으나 그것이 통하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간과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결국 2007년 디램전쟁의 여파로 국내 양사는 상처만을 입었습니다. 승자로서 과실을 얻어야 하는데 마이크론이 난야를 얻었고, 하이닉스의 프로모스는 엘피다 차지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디램전쟁을 통해서 얻은 것이 없이 자금만을 까먹은 셈이 됐습니다. 이럼으로서 디램전쟁에서 한쪽으로 비켜나 있던 도시바에게 낸드 시장 1인자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내준 꼴이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전략이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후발업체들을 달고 가야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근근히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정도는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긴 삼성전자의 디램업체 퇴출목표 0순위는 하이닉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는 삼성의 전략이 통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기력이 많이 약해졌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하이닉스도 호락호락한 기업이 아닙니다.
황금분할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끝으로 디램가격은 삼성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지금까지 삼성의 전략을 보면 더 몰아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의 전략변화을 살펴야 할 때라고 보고 있습니다.
포투님 말씀은
올해는 더욱 삼성이 몰아칠거란 말씀이신가요?
예를들면, 현재 삼성 1기가 디램값이 17,000원인데...
이보다도 낮게 해서 판매할수도 있다는 건가요?
예전처럼 퇴출을 못 시킨다면,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요?
물론 ddr3로의 전환을 늦추기는 하겠지만, ddr2램 시장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매우 궁금해서요..
삼성으로서는 이왕 내친걸음이라고 보기 때문에 좀 더 몰아세우면 더 많은 파이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본겁니다만 변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삼성특검으로 인해 의사결정 지연이 가장 큰 변수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의사결정이 좀 늦어진다면 기관차마냥 기존의 전략대로 좀 더 나아갈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더 몰아세울 것이라고 언급을 한 것입니다.
몰아세운다는 것은 기존 가격이 17,000원인데 15,000원에 시장에 디램을 내놓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후발업체들이 주력 디램으로 삼는 디램의 공급물량을 늘려 시장가격을 떨어뜨리는 전략을 말하는 것입니다. 후발업체들은 메모리 제품 다변화가 되어 있지 못합니다. 그러니 4분기 실적에서 나타났듯이 다변화가 잘된 엘피다가 상대적으로 실적이 더 좋았던 것입니다.
퇴출을 못시킨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무리하기에는 출혈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상처가 크면 삼성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인텔, 애플, 노키아도 힘빠진 메모리 시장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법은 역시 힘빼기입니다. 후발업체들이 주력하는 메모리 제품에서의 마진을 전략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삼성의 방향은 마진이 좋은 앞선 기술의 디램의 출하량을 늘리고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보다 좀 더 빠르게 말입니다. 앞선 디램제품에서 마진을 챙겨놓아야 후발업체 힘빼기를 장기적으로 할 수 있을테니 그런 것이라 보는 겁니다.
DDR2는 노마진 가까이로, 마진은 DDR3에서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메모리 제품들의 다변화도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도 보입니다. 많은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는 기업이 경쟁력의 원천인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후발업체가 하나의 메모리 제품의 대량 생산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제가 질문글을 올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가 현물램에 관심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이 실질적인 감산을 가져오게 되면...
ddr2 1기가 램값이 올라갈것이 분명한데..
과연 업계 퇴출이 있을지 그게 의문이네요.
키몬다가 퇴출 가능성이 있을뿐이지..그것도 누구하나 장담할수
없는 일이고 해서요.
물론 언제까지고 이러한 시세가 계속 갈수는 없겠지만,
그 시기를 장담할수 없는 문제라....
좋은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보람을 느낄 때가 애독자님처럼 관심을 보여줄 때 입니다.
글 쓸 힘을 주셔서 도리어 제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