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보다폰이 20달러대의 초저가폰으로 개발도상국 시장을 공략한다고 한다.
20달러대의 휴대폰이면 마진으로 1달러를 남길 수 있을까? 문득 드는 의문이다.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저가 휴대폰 영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점유율 면에서 3위까지 뛰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키아 마저 제칠 수도 있겠다.
이동통신사 보다폰 입장에서는 핸드폰 가격에 부담을 느껴온 후진, 개발도상국 국가에 초저가 휴대폰을 공급 함으로써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리려는 전략인데,아마도 핸드폰에 대한 마진은 커녕 마이너스 마진으로 갈 공산이 크다.
노키아가 20%대, 모토로라가 10%대의 마진을 확보하려 노력을 하고 있는데 반하여, 보다폰이 0% 마진으로 개발도상국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다면 휴대폰 경쟁은 하나마나다. 저가폰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초호화 디자인을 채택할 수도 없을 것이고, 고기능 사양을 추가할 수도 없을 것이기에 저가폰 시장의 휴대폰은 비슷한 사양에 가격만이 최대 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이 휴대폰 제조와 유통에 뛰어들었을 때 반향이 컸었다. 결국 SK텔레콤의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불씨는 항상 켜져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보다폰이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보다폰의 행보는 SK텔레콤을 비롯 전세계 이통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고,보다폰이 성공적으로 휴대폰 시장에 안착하고 그로 인한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가 급증한다면 휴대폰시장은 이동통신사만의 경쟁시장으로 변할 수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참으로 좌불안석이겠다 싶다.
휴대폰 제조업체가 생존하는 방법은 큰 힘이 있으면 이동통신사를 인수해 버리고, 조금 힘이 있으면 이동통신사 지분일부를 인수해 협력을 강화하고, 힘 없으면 이동통신사의 말을 잘 듣는 착한 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