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A형 간염으로 일주일을 입원하고 병원에서 퇴원해도 된다고 해 집으로 돌아왔다. 병원에서 퇴원하라 했으니 다 나았겠지, 그리고 부신피질 위 쪽에 난 혹은 비기능성일 확률이 높아 앞으로 혹이 커지는 진행정도를 보기 위해서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해 보자고 하니 위험한 상황은 지나간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왠걸, 하루에도 두, 세 번 씩 몸에서 열이나고 체온이 37도 중반을 넘나드니 또 다른 병이 또아리를 틀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병원을 다시 찾을 밖에 없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단다. 괜찮단다.
환자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괜찮다고 한다. 뭐 이런 돌팔이가 다 있나 싶다. 그것도 동네 작은 병원도 아니고 이 지역에서 내노라 하는 종합대학병원에서다. 그래서 병원에 담당의사를 바꾸고 싶다고 했으나 그 또한 안된단다. 병원 규칙상 그럴 수 없단다. 이건 뭐 돌팔이 의사에 돌팔이 의사를 비호하는 병원이라니 참으로 대단한 대학종합병원이다.
환자는 아파서 의사를 찾았는데 의사는 괜찮다고 하고, 의사가 못 미더워 담당의사를 바꾸자고 하니 병원에서는 규칙상 그럴 수 없다고 하고, 이거 배짱장사가 하늘을 찌른다. 병을 잡아내라고 병원을 찾았는데 도저히 이 병원에서는 병의 원인을 못잡아 내겠다 싶었다. 이 바람에 내분비과로 유명한 병원을 서울에서 찾아냈다. 돌팔이 집단 병원에 환자를 맡길 수 없으니 옮길 수 밖에...
사실 병원에 입원했던 일주일 동안 이 병원에서 자잘한 사고가 여러번 터졌었다. 링겔주사를 꽂고 있었는데 수액이 떨어져 피가 링겔병으로 역류하는 일은 직접 당했고, 링겔에 추가 주사액을 놓는 과정에서 투입량을 조절못해 엄청 고통스런 경험도 해야 했다. 주위에서는 수술받고 온 옆 병상의 환자가 체온이 급하게 떨어져 위급한 상황에 몰리기도 했으며 간호사를 부르면 짜증내기 일수 였다. 병원을 옮긴다 생각하니 별에 별 불만이 다 떠오른다.
병원에 입원한다 함은 의사와 간호사에게 의지한다는 것과 진배없는 데, 그 중 의사는 돌팔이고 간호사도 믿을 수 없다. 넋 놓고 있다가 또 다른 병이 만들어지거나 커질 수 있다. 환자들도 병원에 입원할 때는 기본 상식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그걸 알려주는 병원 사람들은 없다. 알지 못한다면, 이상하다 싶으면 무조건이고 간호원을 불러대는 방법이 낫다. 그들 간호원이 짜증내던 말던, 괜시리 참았다가 병이 악화되기 십상이니 말이다.
병원에 가고 싶지 않다. 아프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부디 좀 건강하라고.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온라인상이라도 포투님의 건강을 응원하겠습니다. ^^
아픈 사람은 반려자입니다만, 니오님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