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FRB(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시장을 휘어잡는 방식이 주목된다. 저번 재할인금리를 인하할 때와 이번 0.5%의 금리 인하를 보며 시장참여자들은 저마다 환호했다.

버냉키 FRB 의장은 시장참여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발표해야 효과를 보는지에 대해 나름의 방식을 통해 버냉키의 스타일을 시장에 알렸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전 그린스펀 FRB 의장의 그늘이 짙기에 버냉키 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알려야 할 필요를 절실하게 느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일단 버냉키 FRB 의장이 그린스펀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모습인데, 앞으로 버냉키 FRB의장이 이런 정책결정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에, 버냉키의 정책결정을 내리고 발표하는 스타일을 짚고 넘어가야 앞으로 혼동이 줄어들 것이다.

시실상 이번 금리인하는 저번 FOMC(공개시장위원회)성명서에 힌트가 담겨있었다. 8월 8일자 FOMC 성명서를 보며 FRB가 문제 낸 무한 회전 퍼즐 맞추기를 보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언급이나 앞으로의 정책방향이 이럴 것이라고 제시하지 않았다."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의 불필요한 확대 재생산을 차단시킨 것이다. 이로서 버냉키는 시장참여자들을 오로지 FRB를 바라보는 해바라기로 만들어 버렸다.

8월 21일자 버냉키 FRB 의장의 서브프라임모기지와 신용경색 해법을 보며를 보면 "버냉키는 쇼를 벌일 줄 알아서 시장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꽤 뚫고 있은 듯 보인다."라고 한 언급과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야기된 신용경색 문제의 본질을 흐트려놓고, 혼란에 빠진 세계금융시장을 중심에 서서 흐름을 되돌리는 힘을, 이번에 FRB 벤 버냉키 의장이 보여준 것이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때 버냉키는 시장의 혼란스러움을 단숨에 반전시키는 방식의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볼 수도 있게 되었다.

나름 정리해보면 버냉키 FRB 의장의 스타일은 시장친화적이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어린이가 관심을 받지 못하면 투정부리는 것과 닮았다고 할까? 관심을 받기 위해 충격을 준다고 할까? 내가 한 결정을 제 때에 인정받고 싶은 심리가 강하다고 할까?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정책결정하기 전에 코멘트 또는 암시를 시장에 화두로 던져두고, "이럴 것이다"라는 예측을 할 수 있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그린스펀이 정작 FOMC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하면 오히려 미국주가는 반대로 떨어지곤 했던 것이다. 이미 시장이 그린스펀의 결정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기에 발표인하 전에 기대감으로 이미 주가가 상승했기에 정작 발표시점에는 이를 기회로 매물이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버냉키는 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여자들이 금리정책 결정방향을 예측하기 위해 버냉키 FRB의장의 의중을 이리저리 재보고 있는 혼란한 와중에도 버냉키는 힌트를 주지 않았다. 또 한번 해바라기 전법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관심을 FOMC로 몰아놓고 시장이 환호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린다."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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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버냉키 신임 FRB 의장으로서 그린스펀 전 의장의 그늘을 걷어내고, 자신만의 방식을 알렸다. 역시 버냉키 FRB의장은  시장 친화적인 인물이었다.

그나저나 이제 0.5%나 금리가 내려갔으니, 유동성 장세로 되돌림이 일어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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