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의 첫 승을 완투승으로 거둔 것을 축하하며 글 을 시작한다.
투구 폼이 인상적이다. 그 동안 서재응이야 변화구와 제구력 위주의 투수인지라 투구 폼이 안정되어야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라 제쳐 놓고, 한국인 투수 중에 이리 건성, 어영부영 던지는 듯한 투구 폼을 이제껏 보지 못했다.
주자가 없을 때 던지는 와인드업 할 때 두팔을 머리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은 마치 40kg의 물체를 들어올리는 듯하다. 느릿 느릿 힘이 들어 하는 느낌을 받았다. 최소한의 힘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동작으로 보여졌다.
공을 뿌릴 때까지의 과정이 단순하다. 하체를 맘 껏 뻗지도, 허리회전을 강하게 하지도, 팔의 회전도 강력해 보이지 않았다. 특유의 키가 크고 몸무게 나가는 거인식, 미국식 투구 폼이다.
이렇게 던지는데 몸이 풀린 6회 이후에도 92마일까지 스피드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참 쉽게도 속도가 나온다 싶다.
6회 이후 삼진을 잡았는데 그건 백차승이 5회를 넘어 자신감을 가졌는지, 긴장이 어느 정도 풀렸는지 모르지만 직구스피드가 3마일 정도가 높아진 탓으로 보았다.
백차승의 경기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박찬호의 경기를 보는 재미(스릴)도 있지만, 백차승이 던지는 경기도 나름 재밌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