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K가 삼성전자의 반도체기술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AMK는 전공정 핵심 장비회사다. 삼성전자는 AMK의 반도체장비로 미세공정기술을 선도해 왔다.

반도체장비 오퍼레이팅 기술이 중요해졌다. 같은 장비를 구매해서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공정기술이 차이난다. AMK는 반도체장비를 판 이상 유지보수를 해줘야 한다. 유지보수를 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공정 각 과정에서의 에러(기술장벽) 포인트를 꿰고 있어야 한다. 이의 해결은 보통 반도체회사와 장비회사 엔지니어가 공동으로 매달린다. 문제해결을 통해 삼성전자는 미세공정을 개발하고 장비사 AMK는 반도체장비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

AMK의 업그레이드된 장비는 삼성전자에게게 만 판매되지 않는다. 하이닉스는 물론이고 전세계 모든 반도체회사에 판매한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미세공정을 개발한지 늦어도 1년 쯤이면 후발업체들이 뒤따라오는 구조가 생긴다. 이를 업계의 관행으로 볼 수도 있다. 만일 삼성전자가 공정 미세화를 위해 장비를 직접 개발하거나, 유지보수계약을 맺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로 미세공정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르게 보면, 삼성전자가 AMK의 기술유출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을 국내 하이닉스 매각건과 연결지을 수도 있고, 자회사 세메스의 전공정 장비개발에 진전이 있어 AMK에 의존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판단에 기인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있다. 기술유출 문제로 만 볼 수 없는 것이다.

어쨋든 삼성전자가 AMK없이 가도 상관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 보면 될 듯 하다.


  1. 존도 2010/02/04 14:33  address  reply

    역시 포투님은 한수앞의 해석을 내리시네요 좋은하루 되십시오.

    • 포투 2010/02/04 20:43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성능, 가격, 안정성을 떠나 국산 반도체, LCD 장비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삼성전자가 외산장비를 대책없이 외사랑한 댓가를 치루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존도님도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2. 행운의여신 2010/02/05 10:44  address  reply

    우연히 검색을 통해 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번일은 삼성의 손을 떠났다는게 문제가 되는것 같습니다. 핵심기술 유출이라 국정원과 검찰이 칼을 쥐고 있는데, 그들은 반도체 라인의 관행에 대해선 문외한이라는겁니다.

    이번 일에 앞서 amk의 내부기술이 새어나간것이 먼저 기소되었습니다. 허나 인터넷 기사의 내용을 보면 amk사의 보안이 허술했으면 유출자는 무혐의 처리된 사례가 있다는것을 다루며 검찰도 현재 amk의 보안을 조사한다고 합니다.
    유출자들이 무죄처리 받기위해 반도체 현장의 관행을 일러주는 deal 이 있지않았나.... 추측해봅니다.

    검사들이야 뭐 아는게 있나요.
    몇천억,몇조의 가치를 들먹일수록 자신들의 공명심이 채워지겠죠.

    앞으로 삼성과 amk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될지 궁금합니다.

    • 포투 2010/02/05 21:41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삼성은 기술력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모험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1등이되 1등일 수 없습니다. 1등을 원하지도 않을테고 말입니다.

      AMK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3. 시드니 2010/02/05 20:10  address  reply

    참 자세히들도 모르면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네요. 현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 삼성에 놀아나는 국가기관들, 여기에 면밀한 검토 없이 그럴싸 하게 글을 쓰는 네티즌들......
    어디 다음에는 ASML 도 한번 이런식으로 끌고 들어갈려나... 대안이 없으니 못하려나...
    AMK 기술없이 삼성이 있을수 있을까? AMK 기술을 삼성이 얼마나 훔쳐 갔는지는 알고들 있나? 그래서 그기술을 국내 업체에 준것은?
    부끄러운 줄 알고 현실을 알아야지 정치공작을 이렇게 까지 하다니. 꼭 삼성 고위 임원이 다치면 이런일들이 꼭 있더구만..... 애구 국가 창피한 일이라 쩝~~~.

    • 포투 2010/02/06 07:23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엔지니어들이 대우받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술 밖에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업의 CEO 대부분을 영업맨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뒷 일이 생기면 정신없이 분주하기 마련입니다. 그들은 논리로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4. 안티사므성 2010/02/06 21:43  address  reply

    시범 케이스에 걸렸군.
    기술을 돈 받고 팔아 먹은 것도 아닌데, 삼성이 어떻게 알았지?
    이런 면엔 비열한 삼성이 무슨 꽁수를 쓴 것 같군. 삼성이 한국 경제이 이바지 하는 바는 정말 크지만, 한국이란 나라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삼성이 없어지고 새롭게 재편되어야 한다.

  5. 김삿갓 2010/02/12 19:15  address  reply

    AMK가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반도체 장비 회사인건 다 이유가 있겠죠.? 그러니 삼성도 대부분의 장비를 Applied Materials로 구매했을것이구요. 삼성전자가 대책없이 외산 장비를 사랑했다는 표현은 근거가 있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포투 2010/02/13 06:17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삼성은 메모리 생산, 기술 1등기업이었습니다. 외산장비 업체에 들였던 정성의 반 만이라도 내부나 국산장비로 돌렸다면 지금쯤 경쟁자를 완전 따돌렸을 겁니다.

      삼성이 대책없었다는 얘기는 외산장비업체와 협조를 공고히 하면 할 수록 오히려 삼성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절대 우군이 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근거를 대라시면 이번 엘피다와 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에서 삼성에 반격을 가한 저력 뒤에는 삼성이 외사랑한 외산장비업체가 있습니다.

  6. molar 2010/03/17 10:46  address  reply

    반도체 공정은 당대 가장 발전된 장비를 적용한다 해도 항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발생하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런데 만약 처음부터 개선이 필요한 장비를 적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삼성이 반도체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은, 신제품을 경쟁자들보다 빨리 내놓는 것입니다
    가격이 높을 때에 비싸게 팔다가, 경쟁자들이 동일 제품을 내놓을 때 쯤 이미 엄청난 수익을 올린 후 가격을 낮추는 거지요
    즉, 시간 싸움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삼성이 국산장비가 외산장비의 기술력을 따라 잡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장비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어떨까요?
    마이크론이나 대만회사들은 이미 외산 장비를 사용하여 먼저 신제품을 내놓고 엄청난 수익을 올린 후이겠죠
    이제 상황은 역전 된 겁니다.
    전략고객들은 마이크론이나 대만회사 제품들을 먼저 채용해서 그들의 시장 점유을을 높여가고 매출도 늘리겠죠
    삼성은 나중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겁니다
    고객을 잃고 수익을 잃고 기술 리더십도 잃고... 자 그러면 이번에 Tech.에서는 국산 장비로 조금 늦었지만
    다음 Tehc.에서는 따라 잡을 수 있을까요?
    대만업체가 한국업체의 기술을 따라잡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까?
    한번 잃은 기술 리더십은 결코 회복하기 힘들죠... 영원할지도 모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술 리더십을 잃었다는 얘기는 고객을 잃었다는 얘기고 이는 매출이 감소되었음을 의미하고
    다음 투자 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는 거죠

    즉, 삼성은 외산장비에 대한 외사랑이 아니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리더십을 유지하고 마켓쉐어와 전략고객을 공고히 유지하며 매출을 지속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인 것입니다

    누구나 국내장비업체와의 상생과 육성을 얘기하지만 그것만을 강조하며 전후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하기 위해 가족의 수입원인 직장을 포기하는 가장이 되라고 떠미는 것과 같습니다
    바보 같은 얘기죠

    이로 인한 후발업체(똑똑한 녀석들이라면)의 추격은 언젠가는 불가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뒤쳐지겠습니까? 지금 뒤쳐지는 것은 회복 불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그렇지 않겠죠. 선택에 있어 망설임은 없습니다

    AMK같은 장비 업체는 고객 서비스(?)차원에서 타 경쟁업체에게 여러 정보를 제공했을 테고
    앞선 업체도 후발업체의 기술을 옅볼수도 있을거라 감히 추정해봅니다
    하지만, 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상식적으로는 누가봐도 피해자는 앞선 업체가 되겠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사실 삼성이 오랜 기간 반도체를 제조하면서 국산 장비 개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투자를 했다면
    훌륭한 장비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장비를 삼성 기술의 비밀 유지를 위해 삼성에만 사용한다라고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비효율적이지요
    장비업체들의 수익 구조를 볼 때, 한 업체를 대상으로만 해서는 투자수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즉, 삼성이 만든 장비도 다른 회사에 팔아야 수익이 될테고 이는 삼성의 기술유출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되겠죠
    이는 또다른 노력과 시간 낭비라는 판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비가 한 두대도 아니니 전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얘기가 길었습니다만, AMK를 통한 기술유출사건 보도는 예견되어 있었지만 삼성이
    내부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절한 방법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포투 2010/03/17 13:16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국산 반도체장비를 제때 개발할 수 있도록 국산장비업체들에게도 제한없는 문호를 열어두었으면 더 좋지 않았겠나 하는 취지의 글이었습니다. 당장 만을 위해서라면 낭비일 수 있습니다 만 벌써 세월이 흐를 만큼 흘렀습니다.

      국산반도체장비업체 세계 넘버원이 몇 있었어야 세계 일등메모리기업 삼성전자와 어울리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7. molar 2010/03/17 15:39  address  reply

    사실 국산반도체장비업체가 삼성이나 하이닉스에서 제약을 받는다고도 볼 수 없습니다
    Demo라는 이름으로 장비 평가를 해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개발이겠죠, 하지만 System IC가 아닌 Memory 업체인 삼성이나 하이닉스는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고 R&D 팹도 생산공장에서 발생하는 문제해결과 차세대 Tech. 개발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죠. 그들에게 '왜 장비 개발에 신경안써?'라고 말할 권리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공무원들은 우습게도 자기들이 그럴 권리가 있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사실 정권이 바뀔때마다 정책이 바뀌는 정부에 기댄다는 것 자체가 효과 없는 일임을 알겠지만
    그래도 한탄스러운 것은 그들의 임기 몇 년 내 실효적인 방안 하나 마련 못하는것입니다

    암튼, 현실적인 방안으로 생각해본다면 정부와 민간개발업체, 국가/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반도체 팹(나노팹 등)이 연계하여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삼성과 하이닉스에서 생산라인 평가로 장비 Test -> feedback -> improvement하는
    일련의 CIP (Continous Improvement Plan)를 거쳐 국산장비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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