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미국증시 구원투수로 도날드 콘 FRB 부의장이 나섰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말 번복을 심하게 하면 신뢰를 잃을 것이니 자제하는 분위기다.

가만히 보니 미국의 경제 60-70%를 차지한다는 내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로 서민들의 주머니가 얇아져서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고, 금융권은 이번 씨티그룹이 보여주듯이 자력으로 체력을 회복하는 것은 힘들어 오일머니의 수혈을 받아야 할 신세로 전락했고, 달러화 가치가 그렇게 떨어졌는데도 미국 수출기업의 실적은 더디기만 하여 과연 미국이 뭔가 믿는 구석이 있을까 보니 미국증시 밖에 없어 보인다.

물론 믿는 구석이야 많다. 무지무지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동맹국들에게 눈치를 한 번 줘도 될 것이고, 국제유가를 떨어뜨리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며, 중국 위안화 가치를 더 올리기 위해서는 중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해도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방법은 미국이 취해왔던 일상적인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이 운신하기 어렵게 된 것은 사실 미국내의 문제(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세계 각국에 민폐를 끼쳤다는 점이다.

이제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미국의 강점은 미국 증시만이 남지 않았나 싶다. 달러를 흡수하기 위한 방편으로는 당분간 미국증시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증시 마저 가라앉으면 대 혼란에 빠질 개연성이 높다 하겠다.

요즘 들어서야 유럽과 미국이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압력을 높이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도저히 중국경제를 빼면 세계경제를 논의할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것이다. 또 일본 마저 중국 해군 미사일 구축함 '선전호'의 입항을 허용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변수가 많아져 간다. 중국의 입김에 의해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오락가락할 처지에 놓일 날이 미국의 실정(失政)으로 인해 앞당겨지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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