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여대생 예고편을 보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는 생각에서 영화관을 찾았다. 엽기적인 그녀가 곽재용 감독의 작품이고, 그 연장선 상에 있는 영화가 무림여대생이란 얘기를 언듯 들은 것도 같은데, 그게 뭔 대수일까 싶었다. 코미디영화는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면 그뿐 이지 더 이상의 의미를 찾을 필요도 없고, 또 더 이상의 뭔가를  추구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다.

요즘 포투가 영화 리뷰를 하면서 될 수 있으면 영화줄거리 전반을 건드리는 일은 삼가고 있다. 인터넷에서 개봉영화 제목을 검색하는 이는 영화를 보기 전 이 영화를 봐도 괜찮은지 궁금한 사람이나, 이 영화를 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느낀 감상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궁금증을 갖는 이가 대다수일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니 영화줄거리를 블로그에서 언급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었다. 그저 내 느낌에 충실하면 될 뿐이다.

그리고, 영화스토리를 세세하게 언급하려 한다면 영화를 한 번 봐서는 알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적어도 두 번 이상은 봐야 세세한 곳까지 리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포투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그저 영화감상을 하는 것이고 영화 본 후의 떠오르는 감상을 블로그에 재미삼아 적는 것으로 만족하기에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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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여대생를 본 감상은 한마디로 기대 이상이었다.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다. 코미디영화에서 연기력을 논하기는 뭐하지만, 신민아, 온주완, 유건 등의 신인연기자의 연기는 나무랄데가 없었다. 모가 난 부분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오히려 최재성, 이대근, 김형일 등의 중견연기자가 오버하는 경향이 컸다. 이들 중견연기자들은 무림여대생이라는 영화를 코미디영화라고 규정을 짓고 의도된 과장연기를 일부러 보이려는 마음이 앞섰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임예진의 연기는 과장되었다기 보다는 무겁게 가라앉은 느낌이랄까, 혈기왕성한 남자 대학생 유건의 구애를 받는 역할로는 너무 생기가 빠진듯한 연기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무림여대생에서 신민아의 칼춤이나 온주완과의 허공 칼싸움신을 보면서 참 고생 많이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 무술신은 중견연기자들과 신인연기자들 장면이 따로 따로 나오는데, 중견연기자들은 코믹에 주안점을 둬서 그런지 몰라도 동작 동작 하나 하나가 우수꽝스런 몸짓을 보여주었고, 신민아와 온주완의 그것은 진지한 무술 동작과 실감나는 연기가 보태져 수준급 이상의 화면을 보여주었다.

한 편으로는 신민아와 온주완이 젊은 연기자들이어서 무술공부에 열심히 할 수 있는 체력이 따라주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무림여대생이 제작한 지 2년만에 개봉된 영활라고 하던데, 신민아와 온주완에게 지금 이 영화를 다시 찍을 수 있겠느냐 묻고, 또 다시 찍는다 하여도 이런 매끄러운 무술신을 얻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고 하겠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보면 영화 마다 맡아야 할 연기자가 따로 있고, 또 때가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영화나 인생이나 또 뭣이나 의미를 찾다보면 한 곳에서 또 다른 무엇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무림여대생은 코미디 무술영화로는 수준급의 국산영화다. 신민아가 엉뚱한 괴력을 선보이는 장면에서 웃음이 많이 나오며 온주완과의 애정스토리도 매끄럽게 이어나간 마무리 잘된 영화인 것이다. 물론 중간에 와이어신에서 중간 중간 끊김이 보이고, 유건과의 애정신이 소리없이 사그러든 어설픔이 좀 보이지만, 코미디영화라는 관점에서 무림여대생을 관람한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포투는 재미있게 잘 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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