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인치는 LCD의 영역인데 마쓰시타가 42인치로 LCD와 경쟁을 하겠다고 나섰다.
PDP진영의 국내 업체인 LG전자는 PDP부분을 분사형식으로 털어내려고 하고 있고, 삼성SDI는 PDP관련 투자를 연기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참으로 다르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PDP진영이 LCD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공격을 당하면 차마 맞서지 못하고 도망가고, 수성하려는 몸짓이 최근 수 년간의 현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마쓰시타가 공세로 전환한 것이다.
무슨 자신감으로 마쓰시타가 공세적으로 나섰을까?
왜 국내 LG전자나 삼성SDI는 엄두를 내지 못했을까?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마쓰시타가 기습적인,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PDP 시장점유율을 급격히 끌어 올린 장면이 떠오른다.
국내기업들에게서 세계를 놀라게 할 마케팅은 왜 이리 나오지 않는 걸까? 나오는대도 그냥 묵살되고 있는건가?
기업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모습은 이제 한국기업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그냥 배부른 소리만 하고 있고 주위를 둘러싼 기업환경만을 핑계로 일관하고 있다. 이래서야 가지고 있던 것도 다 빼앗길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