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TWO 포투가 사는 세상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를 오랜만에 봤는데, 류현진과 장원준 왼손 선발투수끼리의 맞대결이어서 관심이 가는 경기였다.

때때로 한화이글스 김인식 감독의 어긋난 선수기용방식때문에 경기를 망치는 경우를 많이 봐왔는데, 오늘은 한화이글스의 에이스인 류현진 투수가 선발투수가 나오는 경기이니 평범한 경기운영이겠지 하는 기대를 하며 경기를 시청했다.

얼마 전에 류현진 투수가 선발투수로 나와서 5이닝 만을 던지고 강판된 적이 있었다. 그것도 4회까지 잘 던지고 있던 류현진 투수를 강판시키려고 구원투수를 불펜에서 몸을 풀게 했었다. 그때 아마도 점수차가 6점 이상 한화이글스가 이기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인식 한화이글스 감독이 팀의 에이스인 류현진 투수를 바꾸려고 시도했었다. 그것도 5이닝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다.

김인식 감독이 류현진 투수를 교체하려고 했었던 이유는 투구패턴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주자가 없을 때 류현진 투수가 타자를 상대할 때 무리하게 삼진을 잡는 기존의 투구패턴이 아니라 슬슬 맞춰서 아웃카운트를 잡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는 모습이었는데, 김인식 한화이글스 감독은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경기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류현진 투수가 타자를 상대할 때 직구 스피드가 140km 초반이나 130km후반의 직구를 던졌던 것이다. 그러니 이전 경기보다 안타를 맞는 횟수가 많아지고, 주자가 루상에 나가면 류현진 투수는 전력피칭을 해서 실점을 주지 않는 영리한 경기운영을 해가는 중 이었다.

어쨋든 그 때 류현진 한화이글스 투수는 점수차가 많이 나 있는 상태에서, 공도 많이 던지지 않은 상태에서 질책성 투수교체를 당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는 투구패턴에 어떤 변화가 있으리란 예상을 했었다. 김인식 감독이 류현진이 희망하는 투구패턴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기에 아직은 프로 3년차 신인 투수인 류현진 투수가 고집부릴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감독이나 코치가 가만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역시 오늘 류현진의 투구패턴은 작년 투구패턴으로 돌아가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여러차레 140km 후반의 직구를 던졌으며 150km까지도 던진 것이다. 그리고, 7회 100개를 던진 상태에서 주자가 루상에 나가 위기상황에서 던지는 직구스피드는 140km초반대 밖에 나오지 않았다. 결과는 어이없는 실점이었다. 작년에는 120개 가까이 던진 상태에서도 류현진 투수는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 바 있었다.

선수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야 실력도 늘고, 경험도 쌓이고, 경기운영 방법을 몸으로 익혀나가 발전할 수 있을텐데 옆에서 간섭을 하니까 류현진 투수가 잘하던 방식의 투구 마저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5회만을 던지고 강판된 이후에 류현진 투수의 투구는 퇴보가 된 느낌이다. 그동안 류현진 투수는 계속 발전하는 투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중 이었다.

류현진 투수를 마음껏 던지고 싶은대로 그냥 놔두면 더 좋은 투구를 볼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