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영화를 금요일 오후에 봤으니 날짜가 꽤 지났다. 보통은 영화를 보고 당일이나 그 다음 날이면 블로그에 글을 써왔던 관행을 깨어버린 영화가 놈놈놈이다. 놈놈놈은 여러모로 포투에게 혼란을 느끼게 했다.
놈놈놈을 보고 처음 느낀 감상은 "뭐, 이 따위 영화가 다있나?"였다. 그래도 국산영화의 부진을 만회할 만한 대작이란 기대가 만연해 있는 판에 부정적인 감상평을 쓰기 뭐해 굳이 좋은 면을 찾아보려 노력했다. 그런데, 딱히 떠오르는 장면이 없다.
아마도 놈놈놈에 대해 나쁜 쪽으로 글을 시작하면 꽤 길어질 듯한 영화이지만, 짧게 풀자면 전체적인 영화스토리가 인위적으로 조각,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각 장면 마다의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고, 각 장면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영화로 보인다는 것이다. 각각의 장면찍기에 바뻐서 그런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초보 영화제작자의 완성되지 않은 습작영화처럼 보인다.
놈놈놈이 아예 영화스토리를 버리고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스토리는 이리 꼬이고, 저리 꼬여서 연결하기 쉽지 않았다면 굳이 영화배우들이 하는 짓에 대한 경위를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설명을 하니 더 이상해져 버렸다. 그냥 아리송하게 왜 극중 놈, 놈, 놈들이 그런 나쁜 짓을 하고 다닐까에 대해 영화관객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여지를 만들어 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괜히 석연치 않은 이유를 갖다대니 더 혼란을 가중시킨 영화가 놈놈놈인 것이다.
국산영화를 비평하는 글들을 보다 보면 영화스토리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수입된 영화를 봐도 그렇게 잘 짜여진 스토리를 가진 영화를 별로 볼 수 없다. 영화라는 것이 제한된 상영시간의 한계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수입영화 역시 영화스토리가 엉망인 경우가 많이 보인다. 수입영화를 보면서는 그들의 문화에 대한 동경때문이지 몰라도 영화스토리에 억지스러움이 발견되어도 관대하게 넘어가곤 한다. 다른 한 편으로는 다른 언어, 문화인지 몰라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국산영화는 아닌 것이다. 이는 열등감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포투 또한, 많은 기대를 안고 놈놈놈을 관람해서 이런 안좋은 글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영화에 기대를 많이 하는것 같더니...
바른손 주식투자한 사람들이 소문을 낸 건가?
포투님 영화평 보면 스토리 없이 액션만 좋아도 이렇게 악평은 안하시는것 같던데 ㅎㅎ
좋은 하루 되십시오~
영화를 보는 관점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놈놈놈이 좋은 영화라 하고 있으니 오히려 제가 이해못할 정도입니다.
하긴 이 세상에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보다는 이해못할 부분이 더 많은 게 사실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게.. 유명세를 타고는 있는데..
주변에서 봤다는 사람중에 재미있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더군요...
광기(狂氣)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휩쓸리면 스스로 판단이 안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해명이 더 우습죠..
"감독이 보여주려 하는 것을 보라"
이게 참 무슨 말인지...
관객들 입장에선 이야기가 물 흐르듯이 연결이 안되는 부분을 지적하는 건데
동문서답 식으로 자아도취성 발언이나 하고 있으니...우스울 따름이죠.
액션이 뛰어나면 뭐합니까? 스토리의 뒷받침 없이는 공허할 뿐인데 말이죠
영화제작하면서 투자비를 배분하는 기술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소규모 제작비로 영화를 제작하다가 운이 좋아 뜨면, 그 다음에는 그 전의 영화제작비 보다 몇 십배의 투자자금이 밀려들어오고, 많은 돈을 다뤄보지 않았던 제작자는 돈을 나누는 데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능력이 없으면 전문가에게 맡기면 될 것인데, 모든 투자자들이 감독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기에 스스로 뭔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할 수 있는 한 해보자 식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안해본 스케일이 큰 영화제작을 나 혼자 억지로 하려보니 부분적으로 초보인 면이 보여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