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1위 업체 노키아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로부터 LCD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휴대폰 경쟁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의 LCD패널을 공급받지 않고, 주로 샤프, TMD, EID, AUO, 삼성SDI, STLCD 등의 일본산 패널을 공급받았던 부품구매 전술이 바뀐 것이다. 경쟁업체가 생산한 부품을 구입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신감의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정보통신총괄과 LCD총괄이 서로 적대적인 관계라고 해야하나?
정보통신 총괄의 경쟁업체인 노키아에 LCD총괄에서 LCD패널을 공급한다는 것은 노키아의 경쟁력에 LCD총괄이 일조를 하는 셈이니 보면 볼 수록 복잡한 경영을 하는 삼성전자다.
그건 그렇고, 이번 노키아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거래를 튼다는 것은 영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민간기업 답게 실리 중심의 경영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하며, 자신감의 표현이며, 부품다각화를 통한 원가절감이 경쟁업체와의 자존심 싸움보다는 더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방증(傍證)하는 것이라고 보겠다.
해외 업체와는 적과의 동침을 잘 하면서 왜 이리 국내업체와는 등돌리는 관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뭔가 엇갈리고, 허둥지둥, 중심을 못 잡는건 아닌가 한다. 노쇠화되어 어쩔 수 없는 현상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