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이, 삼성전자 46나노 D램 양산에, 44나노 공정기술은 가지고 있지만 D램 주력공정을 66나노에서 54나노로 전환하는데 올 하반기 설비투자비(8,000억원)를 집중하겠다고 한다.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을 보면서 숫자계산에 착오가 있어서, 실상은 포투가 숫자에 놀아나서, 전 글에서 원치 않은 결론을 맺었었다. 다시 돌이켜 보면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earning shock)수준이다. 근거로는 매출액 증가는 출하량 증가에서가 아니라 대부분이 D램가격의 평균가격이 상승한 덕을 봤을 뿐 하이닉스 기술에 의한 생산성 효과는 반영이 되지 못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부풀리기는 출하량 증가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실상은 5% 미만의 출하량 증가가 있던 걸로 추측된다. 메모리 기업들이 출하량 증가를 중요시 여기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는 메모리사업에서의 경쟁력 척도이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 하이닉스도 예외가 아닌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신규 반도체팹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가 제로였다는 점이다. 하이닉스가 상반기 투자했다는 2,000억원은 보강투자(반도체장비 노후화 대체와 정비를 위한)와 공정전환용 장비투자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 신규팹 가동이 없었기에 D램 출하량이 늘기 위해서는 미세공정 전환을 위한 장비투자가 성공했어야 한다. 그런데, 하이닉스는 출하량 증가가 미미했다. 5%미만의 출하량 증가는 공정전환성공 없이 같은 공정라인의 숙련에 의한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오히려 공정전환시도가 출하량 증가를 막았다고 봐야 한다.
좀 더 들어가면, 하이닉스의 강점은 같은 공정설비를 가지고 캐파를 늘이는 재주(공정기술)를 가지고 있던 회사였다. 10만장 캐파의 팹을 가지고 13만장, 14만장으로 늘이곤 했다는 얘기다. 언젠가 부터 하이닉스의 M10에서의 '16만장 캐파달성'이라는 식의 기사는 자취를 감추었다. 기억하기로는 14만장까지다. 물론 포투가 M10이 이미 16만장 캐파를 달성했는데도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하이닉스가 캐파늘이기가 주춤해진 기류가 엿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전의 하이닉스라면 공정기술만을 가지고도 분기당 10%이상의 출하량 증가를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던 회사인 것이다.
이글을 쓰는 이유는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이 또 다시 이해못할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가 44나노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54나노 전환에 대부분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얘기에서다. 말이 되지 않는 소리를 어쩌면 그렇게 능청스럽게 잘 하는지 모르겠다. 김종갑 사장의 이상한 발언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야 한다. 하이닉스를 맡아 그 좋던 실적을 곤두박질 시키고, 긴축경영으로 돌어선지도 2년 가까이 되며, 주주들에게 손을 벌려 자금을 조달한지도 얼마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삼성전자 따라가기로 말미암아 하이닉스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경쟁력도 잃어버렸으면서도 계속 삼성 따라가기 본심을 아직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처럼 기술로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여력이 받춰줘야 한다. 기술은 좋은 말이지만 기술은 수천억을 투자해도 D램 하나도 양산못하고 허공으로 날릴 수도 있는 위험을 항상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갑 사장이 하이닉스에 취임하고 첫 번째 경영실패는 허용 한계치를 넘는 신규설비투자 팹 증설이며, 두 번 째는 설계 마진이 극히 박한 공정기술(66나노)을 서둘러 추진한 점이며, 세번 째는 긴축경영을 한다며 R&D에 올인했다는 점에서다. 사실 네번 째 다섯번 째도 열거할 수 있다. 하지만 잘한 경영은 떠오르지 않는다.
기술개발은 세상에 흔적도 남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돈이 없어 하이닉스 일반투자자들에게서 돈을 끌어 모았으면서 이 돈을 가지고 연구개발에 대규모로 투입했다. R&D에 투자한다는 말은 참 좋은 것 같은데 또 한 번의 한계를 드러낸 것은 아닌가 하여 씁쓸한 기분까지 든다. 도대체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의 강점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메모리 가격이 좋지 않을 때는 공정기술에 매달리는 게 옳다. R&D는 호황 때 더 늘리는 것이다. 물론 불황 때 R&D를 축소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비중은 호황 때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사실 포투가 이런 사족을 달 때 글쓰기가 재미없어진다. 그런데, 안달면 시비거는 인사들이 있어 포투도 참 난감한 처지다.
이런 말은 뭣 하지만 하이닉스가 66나노에서 실패를 하고서도 또 44나노란다. 숫자가지고 왠 시비냐고 할 수 있지만 66이라는 숫자와 44라는 숫자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숫자다. 이는 삼성전자의 66나노와 46나노 보다 앞서겠다는 공격을 의미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공격에는 수비보다 두 배 이상의 힘이 든다. 제 때 개발하기는 커녕 개발시기가 뒤처지기 십상이란 얘기다. 벌써 40나노대 경쟁에서 삼성전자는 이미 양산을 시작했고 하이닉스는 아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김종갑 사장이 44나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공수표를 남발하고 있지만 이를 믿을 수 없다. 기술이 없다고 봐야 한다. 44나노 기술이 없기에 주력공정으로 54나노를 미는 것이며 8,000억원 대부분의 자금을 54나노 공정에 투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하이닉스 D램 주력공정은 수율 안나오는, 돈 안되는 66나노다. 54나노로 전환한다는 얘기는 작년 초에도 들어왔던 소리다. 이제서야 54나노로 전환할 정도의 기술이 확보됐다는 얘기고, 이는 그동안 54나노에서 헤맸다는 얘기와 통한다. 그러면서 개발은 또 44나노다. 삼성전자는 10나노 주기로 딱 끊어서 공정개발하지 않고 있다. 중간 중간에 작은 계단을 뛰듯이 상대적으로 쉬운 실전적인 미세공정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미는 미세공정 이외에 실전공정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아닌 하이닉스여야 했다.
삼성전자는 대외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예전 하이닉스의 효율적인 공정기술을 벤치마킹했고 실전에 적용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LGD(LG디스플레이)에게 공정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삼성전자도 한 수 배워가서 잘 써 먹고 있는데, 정작 하이닉스는 효율적인 자사기술도 보존하지 못하고 신생기업 마냥 여기저기서 헤매고 있다. 한 기업이 참혹하게 망가지는 스토리가 하이닉스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운은 좋아 DDR3에서 기운을 차릴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또 44나노라면 또 다시 헤맬 수 있다. 하이닉스는 허영(虛榮)부터 버려야 한다. 하이닉스가 아니라 김종갑 사장이 문제다.
하이닉스는 지금 무능한 경영진들이 주인없는 회사란 틈을 이용해 각자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빠서
회사일에 그렇게 관심이 없는듯 합니다.
직원들 말에 의하면..빨리 주인찾기 전에는 대책이 없다네요...
엘피다, 마이크론 모두 올해 3Q-4Q 내에 50nm급을 개발한다고 들었습니다.
삼성도 얼마전에 40nm급 DDR3 양산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남들보다 앞서서 advanced tech로 net die를 극대화해야 이윤을 더 남길 수 있는 산업이라 하이닉스가 40nm개발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즉, 50nm 양산안정화와는 별도로 40nm 개발도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