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직구의 구속이 평균 87-88마일 밖에 나오지 않음에도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왼손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 왼손타자 밖으로 빠져나가는 백도어 슬라이더가 인상적이다. 슬라이더의 제구가 되면서 왼손타자에 대한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한 모습이다. 업슛은 경기 중 한 두개가 보일 뿐 상하폭을 이용하기 보다 좌우폭을 공략하는 모습이 좋았다.
힘을 많이 들이지 않는 투구로 보였는데 6회들어 기운이 빠진듯한 모습을 보인 건 옥의 티라고 할까? 이부분은 경기를 해 나가면서 힘을 안배하는 요령을 터득할 수있으리라 본다. 110개 까지 공을 던질 수 있으면 오늘처럼 어이없이 승리를 날려버리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김병현이 덕아웃에 앉아 있는 모습은 편안해 보이고 특히 미겔 카브레라와 둘이 않아 얘기를 나누던데, 나이도 어린 녀석이 형을 챙기려고 하니 메이저리그는 참 재미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김병현이 공의 스피드를 의식하지 않고 던지는 것 같았는데, 어찌되었든 투수의 최고무기는 직구다. 이 부분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