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항에서 매향리 가는 길에 있는 화옹방조제에서 망둥어 낚시에 나섰다. 낚시 바늘과 떡밥을 사러 들어간 궁평항 낚시 매점에서 낚시바늘에 찔려 손가락에서 피를 본 후 느낌이 좋지 않았다. 뭔 일 만 하면 몸에 티를 내니, 조심 조심해도 항상 이모양이다. 더 조심할 밖에...
역시 저번에 친구가 낚시하는 것을 지켜만 본 터라 손에 익지 않았다. 갯지렁이를 가운데 손가락 두 번째 마디 만하게 잘라서 낚시바늘을 지렁이를 관통해서 꽂았다. 이렇게 하면 망둥어에게 미끼를 빼앗기지 않을 확률이 높다. 낚시 바늘이 지렁이를 관통하고도 완전히 나오게 꾀었다. 나름의 저번의 지켜보기에서 이런 미끼달기가 제일 낫다는 판단이 섰다.
한 시간을 좀 더 했을까 싶은데 망둥어를 다섯마리를 포획했다. 망둥어가 워낙 많기에 잡아당길 때 몸체에 채이는 망둥어도 있었다. 사로잡은 다섯 마리 중에 이렇게 엉뚱한 곳에 낚시바늘에 꾀어 낚인 망둥어가 세 마리 된다.
시간이 지나자 옆에 가족동반해 온 자리에서 어린아이들도 낚싯대를 들려주니 망둥어를 잡았다고 환호성이 터진다. 하긴 낚싯대를 던졌다하면 입질이 오니 심심하지 않을 망둥어 낚시다.
다음 번 낚시에 보완할 점은 찌를 매달지 않았더니 미끼를 던질 때 멀리나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추를 하나 매달아야 될 듯 싶었다. 그리고, 낚시 바늘 네 개를 모두 바다에 잃었는데, 낚시줄이 끊어지거나 바위틈에 걸리거나 해서 였다. 낚시줄이 돌 틈에 박힌 것을 겨우 빼냈다면 그 부분의 낚시줄은 잘라내는 것이 좋을 듯하단 생각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잡은 망둥어를 다시 풀어주었다. 역시 망둥어 낚시는 기다림과는 멀어 보인다. 손을 바삐 움직이는 꾼들이 수확이 더 많은 것이다. 포투는 아직 능숙하지 못하니 망둥어가 아닌 낚싯대, 돌틈에 박힌 낚시 바늘과 씨름하느라 뭔 재미로 낚시하는지 아직 모르겠다. 다음에는 좀 나아지려나 모르겠다.
가족들이 와서 낚시도 하는군여 재밌겠어여
궁평항 방파제 쪽도 낚시하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