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얘기가 많이 나왔던 지난 한 주 였다. 먼저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의 난데없이 반성하는 모습이 포투를 당황케 했었다.
 
관료출신 김종갑 사장의 뒤늦은 반성

하이닉스 CEO자리는 반성한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며, 반성했다고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공무원 시절에 반성을 했더라면 그것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업계 2위의 D램 메모리 업체 하이닉스 수장으로서 반성이라니 어울리지 않는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반성문을 제출할 것이 아니라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반성문을 제출한다는 의미는 사실 용서를 바란다는 의미다. 더구나 그 반성문이라는 것도 햇병아리 공무원들에게 제출했다. 하이닉스의 미래를 보고, 기술력을 보고 투자한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반성문을 제출한 것이 아니었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이 자신의 이력 중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공적을 쌓아온 공무원 세상의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멋스런운 반성문을 제출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건 반성문도 아니다. 잘났다고 자랑하는 연장선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갑 산자부 차관 출신 공무원이 하이닉스에 현장실습을 나왔나? 그리고, 공무원세상으로 복귀하나? 몰라서 그랬다고 하면서 하이닉스를 다 망가트려 놓고 반성한다는 한 마디면 된다고 생각하나?

하이닉스 "올 삼성전자 바짝 추격"

재미있는 하이닉스다. 올해 삼성전자를 추격한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한다니 참으로 놀랄 일이다. 작년 한 해 잘못했다고 반성했고, 이제 기업현장 실무를 파악했으니 이제는 자신있다는 얘기인가 싶기도 하다.

사실 2007년이 하이닉스에게 좋은 기회였다. 그 좋은 기회를 살리기는 커녕 돈만 말아먹은 한 해로 마감했을 뿐인 하이닉스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 2분기까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자 오히려 각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하이닉스를 투자관점에서 좋게 보려 하고 있다. 이는 하이닉스가 돈이 없기에 딴 짓을 하지 못한다는 전제를 두고 있는 것이다. 돈이 많을 때는 왜 이리 허튼 짓을 많이 하는지, 이를 몰라서 그랬다고 우회적으로 반성문을 제출하는 CEO이니 어쨋든 대단한 건 사실인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하이닉스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작년 66나노, 68나노 공정전환 경쟁의 분위기와 올해 54나노, 56나노 공정기술 전환경쟁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개인적으로 2007년 말 M10의 월 웨이퍼 처리량이 13만장을 넘어섰을 때 사실 놀랐었다. 66나노 D램 수율이 얼마 나오지 않아 고전중일 때 임에도 웰 웨이퍼 증산 기술은 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포투에게는 하이닉스의 생산기술력은 녹슬지 않았음을 방증(傍證)하는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제 그 갭이 좁혀졌을 것이란 생각이다. 기술력 차이(생산기술과 공정기술)에서 허둥댔던 2007년이라면, 허둥댔기에 얻었을 공정전환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기술과 톱니바퀴 물리듯이 잘 돌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볼 만 하다는 것이다.

포투도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고 하겠다. 

  1. 주주 2008/03/31 10:02  address  reply

    엘피다 4월부터 디램가격 20%인상 소식에 하이닉스주가 급등중이네요..히타치도 엘피다에서 손털고 나간다고 하고...

    • 포투 2008/03/31 14:38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엘피다 단독으로 해봐도 소용이 없을 듯하고,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동참하는 것도 불공정 담합혐의를 받을 수 있어 단기간에는 어려울 듯 합니다.

      오히려 역효과를 우려할 수 있습니다. 긁어 부스럼이란 말이 생각나게 하는 행위라고 보여집니다.

  2. 아빠빠.. 2008/03/31 12:48  address  reply

    아직 치킨게임이 안끝났는데, 벌써 램값 올라가면 안되는데요..

    그나저나 올 하반기에 램값 6만원만 가도 좋겠습니다.^^

    6만원만 가면...ㄷㄷㄷ.대박이네요..

    • 포투 2008/03/31 14:43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맞습니다. 아직 때가 이릅니다. 도시바는 제쳐 두더라도 최소한 엘피다는 잡고 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엘피다와 파워칩의 합작 팹인 렉스칩의 팹 완공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물 메모리 투자를 장기로 보고 계신 듯 합니다. 6개월 을 보신다면 두 배는 가시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3. 아빠빠.. 2008/03/31 16:42  address  reply

    예..올해말까지 바라보고 샀었습니다....

    다만, 일찍 달성되면 좋기는 하겠습니다..

    빨리 키몬다 망하고, 하위 업체 1~2개 정도망해서...

    예전의 램시세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 포투 2008/04/01 07:22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투자에 성공하실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메모리 현물투자에서도 장기투자가 가능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메모리 가격의 급변동, 현물재고, 현금순환을 생각하면 단기간에 투자를 마무리 짓는 게 보편적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주력메모리 이동시에 할 수 있는 반짝투자라는 생각도 듭니다. 현물투자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4. 주주 2008/03/31 22:53  address  reply

    뉴모닉스가 설립을 완료했네요..주업무가 노어플래쉬쪽이니까 삼성이나 하이닉스하고 변 관련없을거 같은데. pcm 이라는 상변화메모리? 이쪽은 어떨까요..경계해야 하나요.

    • 포투 2008/04/01 07:17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차세대메모리는 무한경쟁입니다. 낸드와 노어 플래시에 더해 D램까지의 장점을 아우르는 메모리이기 때문입니다.

      P램이 먼저 시장에 자리잡으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 257 next >>

CATEGORY

RECENT COMMENT



[르포] 뉴욕 애플은 공사중…MS는 갤노트10에 '올인' 메트로신문  "인공지능 시대 '과학의 격의불교(格義佛敎)' 필요하다" 불교신문
[양희동의 타임머신]`갤노트`..스티브잡스 뒤집은 삼성의 역발상 이데일리  인덕션 카메라 '조롱'받은 애플에 반사이익 삼성 '노트10' 일요서울
'펜' 품은 스마트폰…‘갤럭시 노트’ 패블릿 개척 8년 이투데이  끊임없이 변하는 욕망 알아야 재테크로 돈 번다 스카이데일리
작가회의 "김용희가 위험하다…삼성과 정부, 조속히 나서야" 고발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노트 ‘쌍두마차’로 올해 스마트폰 혁신 정점 찍나 조선비즈
부활하는 샤오미, 내가 아직도 좁쌀로 보이니? 더스쿠프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소소한 아이템들 헤모필리아라이프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비즈니스포스트  [브릿지 칼럼] ‘금수저’CEO 제친 ‘흙수저’CEO 브릿지경제
삼성, AR도 잰걸음...혁신 잃은 애플과 기술 격차 벌린다 조선비즈  [Weekly Global] 빌 게이츠 "잡스는 최고의 마법사였다" 더스쿠프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76.이탈리아에서 디자인 콘텐츠 스타트업 발전방향 찾다(1) 전자신문  "지금의 권력자는 '포노족', 그들이 미쳐 날뛰게 만들어야" 시사저널
[데스크 칼럼]리더와 미래 예측 능력 에너지경제  손정의 회장의 제안은 항상 기간 인프라였다...문 대통령, 받을까? 이코노믹리뷰
현대인 마음 건강 회복하는 ‘마음챙김 명상’ | “마음이 고요해질 때 직관이 피어났다”(故 스티브 잡스) 월간조선  [설왕설래] 소프트뱅크 손정의 세계일보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