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deflation) 공포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리세션(recession)의 공포였고, 또 얼마 전에는 인플레이션(inflation) 공포에 휩싸였었다. 거꾸로 돌아가서 진행상황을 보면 인플레이션 상황이 우려되었던 것은 미국발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이 문제였었다. 그래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서는 기준금리를 선도적으로 내리기 시작했고 다른나라는 지켜보기만 했었다. 미국만의 금리인하 행진이니 달러화 가치가 타국에 비해 약세일 수 밖에 없었고, 세계 기축통화이자 상품 결제통화였던 달러화 약세는 국제상품가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국제유가가 147달러까지 올랐었으니 올라도 많이 올랐었다. 지금 국제유가가 50달러 미만이니 난리도 이런 난리가 따로 없었던 것이다.
미국 달러화 가치 약세로 비롯된 인플레이션은 미국만의 일은 아니고, 세계 다른 나라들도 공통적이었지만, 다른 나라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때문에 금리를 내릴 겨를이 없었다. 오직 신용경색이라는 무기로 미국만이 줄곳 금리를 내릴 뿐이었다. 그러다가 미국만 금리를 내리는 것에 눈치가 보였던지 들고 나온 것이 R(recession)의 공포였었고 좀 약할까 거기에 덧 붙여진것이 S(stagflation)의 공포였었다. 미국경제가 경기침체의 기미가 보이니 인플레이션 상황이 우려되도 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다른나라에게서 이해를 구한 셈이었고, 또 다시 미국의 금리인하 행진이 계속됐다.
이제는 D(deflation)의 공포라고 한다. 신용경색, 인플레이션, 리세션,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라 했지만 이는 미국만의 문제로 치부됐었고 어서 미국경제가 기운을 차렸으면 한다고 응원을 보냈던 다른 나라들은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D의 공포라니, 미국에서 시작된 신용경색문제로 시작된 전 세계인들의 경제공부는 그 짧은 일 년 동안 인플레이션((inflation), 리세션(recession),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거쳐 디플레이션(deflation)에 이르렀다. 파란만장(波瀾萬丈)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지는 빠른 경제 진행상황이다.
이제는 D의 공포 시대라니, 미국의 선도적인 금리인하행진을 지켜보기만 했던 각 국이 가파른 금리인하에 동참할 수 밖에 없게 되자 다른 나라의 화폐가치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기록하게 되었다. 미국은 이미 금리를 내릴 만큼 내렸으니 더 내릴 마진이 얼마 없고, 그 동안 미국이 금리를 내릴 때 마다 달러화가치가 약세였듯이, 금리를 내릴 여지가 많이 남은 다른나라의 화폐가치는 앞으로 달러화 대비해 약세여야 한다는 논리다. 엎어지나 자빠지나, 결국 미국의 달러가치는 상승가도에 올라섰고 기축통화를 노리던 위안화, 유로화는 그 기세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고, 그 나마 힘을 쓰던 엔화도 꺽어지려 하고 있는 상황이며 곧 고개를 숙이게 될 것이다.
D의 공포가 무섭다고 요란스레 떠들고 있지만, 몇 달전에는 인플레이션이 걱정되었고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무서웠었다. 달리 생각해 보면 몇 달 전 공포였던 인플레이션((inflation), 리세션(recession),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상황은 위기를 넘긴 셈이다. 그 당시 닥쳤을 때는 무서웠던 경제위기 상황이 지금에 이르러서는 디플레이션 공포로 귀결된 셈이다.
두 달이나, 세달 쯤 뒤에는 무슨 알파벳 첫 머리 공포가 언론에 도배될까를 생각해 보면 좀 우스운 구석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고 이제는 일본만의 전유물이 아닌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금리를 내리는 속도도 0.25%나 0.5%쯤은 우습고 1.5%짜리 금리인하도 나오고 있는 판에 디플레이션 공포가 여러 달 머무는 것이 오히려 어색해 보인다. 오히려 몇 달 후에 다가올 전 세계적인 신바람경제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맞아 보이기도 한다.
요란스레 변한 경제상황에서 아직도 변치 않은 것은 경제위기를 시작하게 한 신용경색문제다. 신용경색으로 달러가 미국에서 돌지 않으니 부족한 달러를 전세계 나라에서 미국으로 흡수할 수 밖에 없었고 지금도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1년 여 넘게 미국내에 달러를 풀고, 풀었으면 달러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전환점이 멀지 않았지 않나 싶다. 미국 달러화가 힘을 모으며 비축한 시기가 꽤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상대적이나마 달러화의 강세시대다. D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을 당분간은 계속해서 이어질 호기(好機)인 것이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찾아온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달러의 약세기조였다. 이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됐다. 그렇다면 경제가 어떻게 나아갈까를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귀신(鬼神)을 무서워 해 찾아오는 공포는 귀신이 언제 눈 앞에 보일 지 모르기에 생기는공포인 것이지, 전세계 언론이 한 목소리로 공포를 부르짓고 있고, 그 누구도 알 수 있는 문제라면 공포라고 부르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공포라는 공격에 강한 방패를 내밀 수 있는 대처방안이 여기저기 널려 있기에 그런 것이다.
어쨋거나 미국의 위기에서 시작된 경제문제가 전세계 경제위기로 확산되었고, 이제는 도리어 미국의 기회로 바뀌어졌다. 다가오는 꽃피는 춘삼월(春三月)에는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세계경제에 활력이 넘칠 수도 있음이다.
잘 읽었습니다. 일단 포투님은 앞으로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네요..
동트기전이 제일 어둡다는....주식격언처럼요...
아무튼...저도 펀두.주식매매로 약6천만원을 잃고 정리한지라...가슴이 아프네요 ^^
긍정적일 때가 무르익었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무척 오랫동안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비러머글 회사는 살아는 남을까요?
님 글 보고 3/4분기 영업이익률 보고 판단해 보면 마이크론이나 엘피다 대비 양산능력도 나은 것 같아보이지도 않고... 다른 종목은 그래도 세토막 나고 절반까지는 찾아먹고 있는데 이노마는 지옥 문앞을 보고 있는 기분입니다.
머 다 스스로 잘못이기는 하지만, 회사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세계 경기가 이렇게까지 곤두박질치고 닭싸움이 이렇게 처절하여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은 몰랐습니다.
예상이랍시고 말만 던져놓고 틀린 다음에 전례가 없다~ 는 한 마디면 땡이라. 한숨만 나는군요.
생존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좋아졌을 때 어떤 모습일거냐에 주안점이 있다는 생각합니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던 기업이기에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경쟁기업들 보다는 더 잘 버텨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업을 많이 벌려놓은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사업다각화는 역시 호황일 때 준비했어야 합니다.
LG가 아니라고 하면 SK도 인수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어쨋든 힘있는 주인찾기가 빨리 이뤄져야 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책임있는 주인이 없는 시기가 길어지니 수장이 바뀌면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정적인 통신사업과 수입위주의 정유사업을 가지고 있는 SK에 어쩌면 상호보완적인 수출위주의 포트폴리오로 괜찮아보이기도 하네요. LG는 전자와 LCD만으로도 멀미가 나서 의외로 나서지 못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