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 스마트(Get Smart)가 코미디 영화라는 것을 알고 극장을 찾았기에 스토리가 영화 전반을 관통하지 못하고 중심을 찾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었다. 코미디 영화가 으례 그렇듯이 말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나니 겟 스마트는 밝은 분위기의 러브스토리를 완성해 낸 보기 흥겨운 영화라 하겠다.

겟 스마트(Get Smart)의 압권인 장면은 엉뚱하게 댄스 배틀(Dance Battle)에서 나왔다. 스티브 카렐의 파트너인 앤 해서웨이가 눈길을 준 멋져보이는 러시아 남자와 춤을 추자, 이에 맞서 댄스배틀을 벌이는데, 스티브 카렐이 고른 댄스 파트너는 그 파티장에서 가장 뚱뚱하고 못생겨서 조롱을 받고 구석쪽에 숨어 있는 듯한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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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씬하고 예쁜여자(앤 해서웨이)와 잘생기고 다부진 체격을 가진 러시아 남자의 그림같은 한 쌍이 추는 멋진 춤과 키가 작고 체격이 왜소하고 나이 먹은 한 남자(스티브 카렐)와 뚱뚱하여 굴러다닐 것 같은 볼품없는 여자의 어색한 춤의 댄스배틀이니 이미 시작하기도 전에 승부는 나 있는 분위기였다. 망신만 당하지 않아도 다행일 정도로 상대가 안되는 구도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승부는 이상하게 흘러갔다. 춤사위가 볼품없어 보이는 한 쌍이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춤을 추어 나가는 모습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뚱뚱한 여자의 뒤뚱 뒤뚱거리는 몸짓은 앤 해서웨이의 예쁜 춤동작을 압도한 것이다. 이 장면에서 앤 해서웨이의 감정이 스티브 카렐에게 향하는 도화선 구실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노총각으로 나오는 스티브 카렐의 절제있는 몸동작이나 말투가 우리나라 연기자를 떠올리게 했는데, 그 사람은 차인표였다. 바른생활 사나이라 불리워지는 것을 싫어한다지만 몸에서 풍겨나오는 이미지는 어떻게 가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티브 카렐이 어떤 사람인가가 궁금할 정도로 포투에게 매력있는 연기자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뚱뚱한 한 남자가 자신의 꿈을 위해 엄청난 감량에 성공하고 역시 자신의 꿈을 위해 얼굴을 성형한 의지의 늙은 노총각과 노처녀가 파트너를 이루어 사랑만들기에 성공하는 러브스토리는 스티브 카렐의 점잖은 연기력에 의해 빛이 난 것이 아닌가 할 수 있을 정도의 부드러운 연기가 좋았다.

겟 스마트(Get Smart)는 밝은 느낌으로 웃음을 주며 그 안에는 러브스토리를 내재하고 있는 근래들어 보기드문 뛰어난 코미디 영화라는 생각이다. 겟 스마트 덕분에 좀 더 즐거워지는 휴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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