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카우트는 오랜만에 본 국산영화인데, 줄거리나 재미를 떠나서 제일 처음으로 와닿은 느낌은 저예산영화라는 것이고, 그로인해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촬영시간이 짧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배우들의 동선을 카메라 한 대로 억지로 따라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니 영화장면의 이어짐이 부드럽지 못할 수 밖에 없다. 아예 영화를 편집할 때 급하게 전환되는 장면사이에 스쳐지나가는 흐릿한 장면은 들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비슷한 느낌의 영화는 복면달호였다.
 
걸스카우트가 코미디영화라는 데 도무지 웃을 수 있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아줌마들이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멋대로 분출해내는 영화랄까, 무슨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도 없다. 의미가 없는 것은 코미디가 갖출 수 있는 부분이라지만 웃음은 어느 포인트에서 전달하려는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걸스카우트가 코미디 영화라고 한다면 웃음이 나올 수도 있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결사로 나선 아줌마들이 정작 해결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방법은 봉고차로 승용차 들이박기였다. 차라리 아줌마 중에 한 명을 무술고단자로 설정해서 범죄자들과 맞대결을 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리적인 힘이 없는 아줌마 설정이다 보니 청부업자로 나오는 범죄자가 아줌마들을 위기에서 구출해 주는 듯한 아리송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영화속 이종대역으로 나오는 청부업자 류태준이 오히려 주인공 같아 보인다. 조금만 영화스토리를 틀었다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철없는 아줌마들이 무턱대고 범죄자들과 맞부딪쳤을 때 운이 좋아 마음씨 좋은 범죄자(청부업자)를 만나 떼일 뻔 했던 곗돈을 되찾는다는 스토리의 영화가 걸스카우트가 되겠다.

아줌마들의 힘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말하는 것 같이 보이는 영화라는 생각인데, 가만히 영화스토리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아줌마들의 철없음을 비하한 영화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걸스카우트 영화관람이 조조할인이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는 말이 어디선가 들려온다.

         



<< prev 1 ...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 244 next >>

CATEGORY

RECENT COMMENT



[르포] 뉴욕 애플은 공사중…MS는 갤노트10에 '올인' 메트로신문  "인공지능 시대 '과학의 격의불교(格義佛敎)' 필요하다" 불교신문
[양희동의 타임머신]`갤노트`..스티브잡스 뒤집은 삼성의 역발상 이데일리  인덕션 카메라 '조롱'받은 애플에 반사이익 삼성 '노트10' 일요서울
'펜' 품은 스마트폰…‘갤럭시 노트’ 패블릿 개척 8년 이투데이  끊임없이 변하는 욕망 알아야 재테크로 돈 번다 스카이데일리
작가회의 "김용희가 위험하다…삼성과 정부, 조속히 나서야" 고발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노트 ‘쌍두마차’로 올해 스마트폰 혁신 정점 찍나 조선비즈
부활하는 샤오미, 내가 아직도 좁쌀로 보이니? 더스쿠프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소소한 아이템들 헤모필리아라이프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비즈니스포스트  [브릿지 칼럼] ‘금수저’CEO 제친 ‘흙수저’CEO 브릿지경제
삼성, AR도 잰걸음...혁신 잃은 애플과 기술 격차 벌린다 조선비즈  [Weekly Global] 빌 게이츠 "잡스는 최고의 마법사였다" 더스쿠프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76.이탈리아에서 디자인 콘텐츠 스타트업 발전방향 찾다(1) 전자신문  "지금의 권력자는 '포노족', 그들이 미쳐 날뛰게 만들어야" 시사저널
[데스크 칼럼]리더와 미래 예측 능력 에너지경제  손정의 회장의 제안은 항상 기간 인프라였다...문 대통령, 받을까? 이코노믹리뷰
현대인 마음 건강 회복하는 ‘마음챙김 명상’ | “마음이 고요해질 때 직관이 피어났다”(故 스티브 잡스) 월간조선  [설왕설래] 소프트뱅크 손정의 세계일보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