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중이란 영화를 보니 잔인한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니 좀 엉뚱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웃음이 쉴새없이 나오는 영화다.

강철중이란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은 웃을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영화관을 찾았다는 생각이다. 이는 영화를 보는 목적은 역시 현실 세상에서의 시름을 잠시 접어두고 즐겁게,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것에 있지 아니한가 하는 생각이다.

깡패들이 칼을 들고 위험한 짓을 하는 순간에도 피실피실 웃음이 비집어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을 듯 하기도 하고, 작은 아저씨(이문식)가 시체를 두고 뱃속을 손으로 헤집고 다니는 장면에서 큰 웃음이 나오는 것은 코미디라 해도 좀 심한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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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 꼴통형사, 강철중 역을 맡은 설경구가 욕하며 장난스레 깡패들의 머리를 쥐어박는 자리에서 많은 웃음이 나온다. 사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장면이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 관객심리가 영화 속 주인공이 제 멋대로 해도 되는 형사이고, 쥐어박히는 자들이 약한자들이 아니라 자신들 나름의 영역에서는 힘있는 자들인 것이니, 현실에서 강한자에게 억압받는다고 할까, 주눅들었다고 할까 하는 마음을 꼴통형사 강철중을 통해 스트레스를 잠시 풀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강철중이란 영화에서는 설경구보다는 정재영이란 영화배우가 더 인상에 남는다. 아마도 설경구는 연기파 배우여서 연기에 대한 기대치가 한(限)껏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보게 되니, 상대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간혹 나오는 어색한 연기가 두드러져 보이는 반면에 정재영이라는 배우의 현실감있는 연기는 새삼스레 보인다고 하겠다.

거성그룹 회장, 이원술 역으로 나오는 정재영이 자연스럽게 말하는 사투리는 많이 들어본 듯 한 전라도 색이 흠씬 묻어 나온다. 깡패의 목소리에는 사투리가 곁들어져야 제 맛을 찾는다는 듯이 깡패영화에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특정지역의 사투리를 자주 듣게 된다. 그와는 반대인 고장이 충청도인 것이고 말이다. 여태 영화속에서 들어 본 사투리 중에서 정재영이 발하는 사투리가 가장 사실적으로 들렸다.

시트콤(sitcom)이 시추에이션 코미디(situation comedy)의 약자라 하는데, 강철중을 보며 단막 시트콤이 연상되는 것은 장면, 장면 마다 웃을자리를 교묘하게 엮어내는 데 세심한 노력이 엿보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영화를 보면서 강철중 만큼 맘껏 웃어 본 영화는 최근 기억에 없다. 강철중은 재미있게 웃다가 나올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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