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법안이 2007년 말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신년부터 IPTV 서비스 보급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IPTV 장비업체들과 서비스업체(KT, LG파워콤, 하나로텔레콤)들이 좋아라 하고 있다. 또, 이에 편승해 지상파 방송3사(KBS, MBC, SBS)는 재방송 보는데 돈을 받겠다고 하고 있다. 그야말로 그들의 잔치가 벌어진 것하다.
유료화 몸살앓는 IPTV 디지털타임스 뉴스
그들만의 IPTV 잔치에서 정작 IPTV를 봐 줄 일반 소비자의 목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 지상파 재방송을 보는 데 돈을 지불해야 한다면, IPTV는 국내에서 정착되기 어렵다. 케이블TV와의 경쟁에서 앞설 수 없기 때문이다.
기본료는 케이블TV와 거의 동등하게 받으면서 재방송을 볼 때 돈을 더 받으려 한다면, 원하는 시간대에 볼 수 있다는 IPTV를 보는 댓가로는 과(過)하다는 것이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케이블 TV를 보고 말지. 이미 포투는 케이블TV(티브로드)를 신청한 상태다. 티브로드에 대한 안좋은 기억도 있지만, IPTV 봄으로서 그들의 헛 배를 불려줄 맘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IPTV의 신뢰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인터넷 회선을 이용한 방송서비스이기 때문에 트래픽 문제로 정작 인터넷 서비스 속도가 느려지고 끊김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터넷 서비스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 중요한데, IPTV는 초창기의 신생 서비스이기 때문에 언제, 어떤 오류가 발생할 지 알 수가 없다. 검증된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 언제 서비스가 안정될지도 모르는 신규서비스를 보는데 과(過)한 요금을 내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IPTV를 신청하고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지상파 재방송 프로그램을 하루에 한 편을 본다면, 하루에 5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월로 따지면 15,000원이나 되는 것이다. 기본료(월 8,000원)와 합치면 23,000원이나 지불할 생각을 하고 IPTV를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IPTV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서 최소한의 서비스를 받는 비용으로 말이다.
지금 IPTV를 본다면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듯하다. 물 아끼고, 전기 아끼고, 가스 아끼듯 IPTV 보기도 참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 3만원이 들고, 5만원이 나와도 상관없는 가정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말이다.
무리한 서비스를 강행하려는 IPTV 서비스 회사와 방송3사 대기업들의 횡포에 소비자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로 갈린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