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운드리 기업들이 비메모리에 이어 D램도 위탁생산에 나선다고 한다.<파운드리기업 D램시장 진출 파이낸션뉴스에서>
유엠씨(UMC), 에스엠아이씨(SMIC), 티에스엠씨(TSMC), 프로모스(ProMOS)가 그들이라고 하는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긴장해야 되겠다.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가 D램을 위탁생산한다는 의미는 비메모리 또는 ASIC IC에서 메모리 IC로의 사업확장을 의미한다.
물론 생산방식은 동일하다. 포토마스크, 패턴 레이어 또는 설계도를 받아 위탁 생산해 주는 것이다. D램을 생산한다고 해서 파운드리 업체가 D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필요가 당연히 없다. 만일 MS가 마이크론으로부터 D램 특허를 구매해서 파운드리 업체에 D램 위탁생산 의뢰를 하면 MS 브랜드의 D램이 세상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파운드리 업체는 D램 생산에 따른 일정 마진을 붙일 뿐이다. 영업은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납품만 하면 파운드리 업체의 할 일을 끝인 것이다. 당연히 영업은 MS가 한다.
파운드리 업체가 D램 파운드리에 나선다는 것에 긴장해야 하는 이유는 만일 TSMC, UMC, SMIC, ProMOS 등이 도시바로부터 낸드플래시메모리 IP 도입계약을 하고, 엘피다로부터 D램 IP 도입 계약을 하고, 스팬션으로부터는 노어플래시메모리 IP 도입계약을 하게 되면 특허 로열티는 이들 도시바, 엘피다, 스팬션에 지급하고 구글, 노키아, 애플, IBM, 모토로라, 델 등의 어떤 IT기업이라도 D램이나 플래시메모리 위탁생산을 의뢰해서 자사의 브랜드로 영업에 나설 수 있으며 자사의 제품에 장착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델 브랜드의 D램을 장착한 PC가 나오게 되고, IBM의 D램을 장착한 PC와 서버가 나오게 되고, 노키아의 D램, 낸드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휴대폰이 세상에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새 씨게이트가 SSD 서버를 만든다고 하며, 여러 기업들이 SSD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굳이 삼성전자나 도시바의 낸드플래시를 구입해 SSD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파운드리 업체에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주변 IC를 집적해서 직접 자사 브랜드의 SSD를 만들수 있게도 된다.
이를테면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들은 비메모리에 더해 메모리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래서 요즘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비메모리 사업을 육성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 것인데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다. 비메모리 육성 구호는 10년전에도 들렸었다. 그러나, 항상 제자리 걸음이었던 것이고, 이제 파운드리 업체들의 역습이 시작되려 하는 것이다.
일단 파운드리 업체들은 지금 D램 위탁생산을 해도 아무런 리스크가 없다. D램 현물가격이 설사 50센트까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위탁생산 계약을 할 때 이미 마진을 붙여 얼마에 공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D램 현물 가격이 떨어짐으로 해서 발생되는 리스크는 위탁 생산 의뢰한 기업이 지게 된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들의 엄포로 끝날 것인지 또 다른 위기로 작용하는 지는 역시 미세 공정기술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만일 메모리 업체 중에서, 엘피다가 엄포를 놓듯이 파운드리업체를 후원 또는 기술제휴하는 업체가 실제로 생겨서 파운드리 D램, 플래시메모리 생산이 보편화가 된다면 반도체에서의 경쟁력은 어느 업체가 토털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좌우하게 될 것이다.
<첨언>
티스토리를 떠나서 카페24 호스팅을 받고 텍스트큐브를 깔았더니 예전 글을 달기가 쉽지 않습니다. 파운드리 관련 비슷한 포스팅을 예전에 한 기억이 있는데...
포투 블로그는 예전 글과 연결시켜 보셔야 포투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빠르실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