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TWO 포투가 사는 세상

하이닉스가 추진하는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제조하는 청주공장 M8, M9의 200mm 반도체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한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45%로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가 하이닉스의 200mm 반도체장비 매입가격을 제시했다고 하는 것이다.

줄줄이 늘어 놓은 반도체 공장을 재정비하는 작업중 하나로 공장내부에 설치한 200mm 반도체 장비를 내다 팔고, 300mm 반도체장비를 들여 놓는 작업은 국내에서 하이닉스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처음 반도체 공장이 200mm 웨이퍼 기준으로 설계가 되었기에, 300mm반도체 장비를 들여 놓기에는 공장의 공간여유가 빡빡할 것을 우려했는데 다행스럽게 충분히 가능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모양이다.

신규 반도체 공장만을 열심히 지을 필요는 없다. 땅장사를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면, 신규공장을 지을 때 필요한 토지매입부터 공장 건물의 골조공사 등을 피할 수 있다면 가격경쟁력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200mm 반도체 장비가 국내 파운드리 업체에게 매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부일렉트로닉스가 아직 여력이 없는 모양인데 일부분의 반도체 장비라도 매입한다면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즘 엘피다가 렉스칩 일렉트로닉스를 통해서 공격적인 대만 투자를 하는데, 메모리업체의 당면과제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신규공장을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절반 조금 넘는 자금으로 300mm팹을 보유한다면 세계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하이닉스처럼 경쟁력이 떨어진 200mm 반도체 공장 재정비에 나서면 좋을텐데, 그 많은 중고 반도체 장비를 매입해 줄 파운드리 업체가 있는지 모르겠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벌여야만 하는 당위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새로운 시도를 거침없이 해내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하이닉스를 보면 듬직하다고 할까, 하이닉스에게서 예전과 다른 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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