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터쇼를 일산 킨덱스에서 한다길래 디카를 들고 다녀왔다. 열심히 많이 찍으려 했는데 돌아와보니 건질 것이 별로 없다. 사람들이 차 주위로 몰려들어 열심히 셔터를 눌러댄다. 마치 디지털 카메라 전시장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있고, 쇼걸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있고, 점잖은 척 하며 힐끔 보는 사람들도 있다.
유명한 쇼걸인지 제일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포투가 차가 아닌 모터쇼걸을 주로 해 찍은 단 한 장의 사진이다. 차와 쇼걸의 색과 포즈가 잘 어울린다.
힘이 느껴지길래 찍어봤다. 이차를 몰고 거리로 나서면 많은 시선을 빨아들일 거다.
유럽의 옛날 옛적 신사들이 차고 다닐 듯 옛 품위가 느껴진다.
전면부를 멋으로 장식하려 노력을 많이 했다. 실속은 있으려나 모른다. 보통 겉멋과 실속은 반비례한다.
국내 중소기업의 전기차다. 시속 60km가 최고 속도라고 하는데 타고 다니면 인기도 많을 것 같고, 그 자체로 재미가 있을 것 같다. CT&T(http://www.ctnt.co.kr/)에서 나온 차다.
모터쇼를 처음(?, 기억이 가물가물) 가봤는데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감동 비슷한 것은 못 느꼈다. 그냥 봄나들이 간다는 마음이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쇼걸들이 인형같이 포즈만 취할 게 아니라 모터쇼에 걸맞는 진짜 쇼를 진행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모터쇼를 여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을 텐데 이래서야 돈만 엄청 들어가고 효과는 별로 못 챙긴다. 쇼(SHOW)라 함은 보여주는 거다. 보여줌에 정적인 모습에 치우치다 보니 그 차가 그 차고, 그 걸(girl)이 그 걸이다. 각 업체에서는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노력했을 거다. 포투가 보기에는 어느 한 업체가 쇼걸을 쇼맨으로 바꾼 정도가 기억에 남을 뿐이다.
킨덱스 건물 옆 공터에서 작은 트랙을 만들어서 차를 직접 몰게 하면 더 재미있을 거다.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들고 돈을 좀 받아도 기꺼이 타려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질 거란 생각도 해봤다.
일산 킨덱스에서 모터쇼를 구경하고 호수공원 한바퀴 돌면서 오랜만에 일산을 몸으로 느꼈다. 오래되었지만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