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투의 PC에는 4GB의 D램 메모리모듈이 장착되어 있다. 2GB D램사양으로 PC를 구입했다가 작년 연말 즈음에, 소비자 입장에서 메모리 가격이 참 좋아서, 2GB를 더 늘렸던 것이다. 사실 메모리를 더 꽂아서 컴퓨터 성능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면 4GB를 더 추가할 용의(用意)도 있다. 하지만 D램이 8GB로 늘어난다 해도 PC성능이 더 좋아질리 없다. 포투는 PC로 인터넷 게임은 커녕 동영상도 즐겨하지 않는다. 가끔 음악을 즐길 뿐이다. 그러니까 포투가 쓰는 PC는 4GB는 커녕 2GB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메모리를 추가한 것은 과시욕이 들어간 사치였던 셈이다. 폼나지 않나? 넌 메모리 몇이냐? 2GB? 난 4GB다.
왜 난데없이 포투가 PC에 장착되어 있는 메모리 얘기를 꺼내는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PC 사용자는 D램을 놀리고 있다는 생각이다. 놀린다는 의미는 당연히 PC에 장착된 D램이 용량껏 이용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인터넷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와 메모리가 짱짱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들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인터넷게임을 즐기지 않을 때는 역시 D램을 놀린다. 아마 PC가 인터넷 게임을 하기 위해 사양을 최고조로 높인 상태일테니 노는 D램용량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D램이란 메모리는 휘발성메모리다. D램에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가 전원이 꺼지면 휘발류가 대기중으로 흡수되듯이 모두 날라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PC에서 쓸만한, 다시 써야하는 데이터는 D램에 저장하지 않고 HDD에 저장한다. 이 HDD는 데이터 입출력 속도가 늦어서, 상대적으로 좀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낸드플래시로 만들어지는 SSD로 대체되면 부팅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메모리업체들은 신시장창출에 여념이 없기도 하다. 지금 시장은 SSD를 이용해서 HDD 시장을 빼앗아오려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아직 SSD 규격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신기술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며 주도권경쟁에 여념이 없기도 하다. 주도권이라 함은 SSD의 규격을 자사의 SSD로 이끄려고 하는 경쟁을 일컫는다. SSD 규격이 아직 미정이니 독식의 꿈을 꾸는 업체들(삼성전자, 인텔, 도시바)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D램은 어떤가? PC에 장착되는 D램 메모리 모듈규격은 변화될 여지가 있나? 없나? 인텔의 허락(인증)을 받아야 하나? MS도 문제가 되나? PC에서 임시 메모리 버퍼로 이용되는 메모리 모듈은 꼭 D램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낸드플래시가 메모리 모듈 일부를 차지하면 문제가 발생하나?
물음표(?)가 많아지다 보면 엉뚱한 상상에 이르게도 되는데 이번이 그 모양새다. 서두가 길었지만 결국 얘기하려고 하는 얘기는 이거다. PC 메모리 모듈이 꼭 D램만으로 구성될 필요가 있냐 하는 것이다. 만일 2GB D램 메모리 모듈에 256MB, 512MB의 낸드플래시가 추가된다면 장점이 참 많을 것이다. 물론 기존 PC 메모리 규격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인텔이나 MS의 입김에서 자유롭기 위해서 기존 메모리규격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 포투가 얘기하는 것은 기존 메모리 모듈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부팅속도를 줄이기 위해 메모리 모듈에 일부 포함된 비휘발성 메모리로 부터 부팅데이터를 가져온다는 발상인 것이다.
SSD는 덩치가 크다. SSD는 기본적으로 HDD를 대체하려고 한다. 그래서 기본 용량도 적게는 16GB에서 320GB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SSD를 HDD 대신 꽂으면 부팅속도가 빨라진다는 건 왠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비용문제는 무시할 수 없다. 부팅속도 하나 빠르자고 2-30만원의 추가비용을 지불하려는 소비자는 아직 많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불황기다. 호불황을 떠나서 생각해도 메모리 모듈의 효용도를 높이면 또 다른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열릴 수 있다.
정리하자면 같은 메모리 모듈내의 플래시메모리에서 D램으로 데이터가 전송되면 속도가 빨라진다. 아무래도 HDD나 SSD에서 D램으로 데이터가 전송되려면 중간에 PC규격을 거쳐야 한다. 이종 디바이스 간의 데이터전송이니 받는 쪽에서 속도가 빠르다고 최고속도로 전송되지 않는다. 보통 속도는 가장 느린 쪽으로 맞춰질 수 밖에 없다. 안그러면 데이터가 중간에 다 새 버릴 것이고 오류투성이일 것이다. HDD나 SSD에서 부팅데이터를 가져오지 않고 메모리모듈내에서 가져온다는 발상이 실현되면 부팅속도에서 만큼은 기존의 어떤 방법보다도 빨라질 게 분명하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CPU에 D램과 플래시메모리를 모두 내장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머지않은 장래에 경계가 없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인텔이 플래시메모리를 버리지 못하고, 비실거리는 D램 업체 마이크론과 긴밀한 공조를 하는 이유라고 볼 수도 있다.
메모리 용량이 8GB시대로 접어들면 이런 요구는 더 늘어날 것이다. PC에 4GB가 장착되어 있고, 또 8GB로 늘어났는데도 부팅할 때는 메모리모듈이 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낭비다. 퓨전메모리라 하여 MCP로 D램과 플래시메모리를 원칩화하여 모바일기기에 장착되고 있는 반면에 PC시장에서는 조용하다. 메모리모듈에 플래시메모리가 일부 장착되는 문제는 모듈제조와 세트사업인 것이고, 만일 삼성전자의 퓨전메모리 원디램과 같이 PC용 낸디램(낸드플래시 + D램)이 만들어지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슴이다. D램규격을 만족하고 추가로 낸드플래시 용량을 추가해 주면 메모리 모듈내에서 컨트롤러가 교통정리를 하면 될 것이란 생각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모두 만들 수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입장에서 적극 검토할 만하지 않겠나 싶다. 같은 2GB D램 메모리인데 부팅시에 끄집어 내 쓸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가 256MB가 들어있는 메모리라면 세트업체 입장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
대만정부와 포투님 생각(예측)이 맞아 떨어진 것일까요?
오늘 대만정부가 국가간의 메모리기업 통합문제를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하네요
아마도...대만정부에서는 정치인 입김보다 엔지니어의 입김이 조금 더 센거 같네요....
현대전자와 엘지반도체의 합병은 정치인의 단순논리의 입김이 더 세었지만요..
확실히....대만답네요....-_-
아참....올 하반기즈음 하닉증설발표설이 있다고 하네요...
어차피...수질보전법이 개정 될려면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되겠지만..
현재는 하닉이 현금이 태부족이라서 정부서 증설해라고 해도 못할듯합니다.
대만발 뉴스가 이랬다 저랬다 하고 있습니다. 대만 메모리업체들에게는 커다란 악재입니다.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을 하기도 그렇고, 구조조정을 하기도 그렇고 말입니다. 일단 대만정부가 "이렇게 하자"라고 결론을 내려주기까지는 그저 그냥 홀딩상태에 머물러야 한다고 할까요.
역시 대만정부가 끼여들기가 쉽지 않은 형국입니다. 돈만으로 되는 시기가 아니어서 더 그럴 것입니다.
하이닉스는 공장증설이 1년 후로 예정되어 있다면, 지금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드라이브를 먼저 걸 필요가 있습니다. 코 앞에 닥쳐서 추진하다가 투자시기를 또 놓칠 위험이 있습니다.
여의치 않으면...M7 A,B로 나뉘는데...A쪽 팹의 지붕의 분해해서 300MM 장비가 셋업될 수 있게
리모델링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대표적으로 이천 M10이 예전 200MM FAB 7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팹입니다. 그러나...하닉은 리모델링은 커녕 로얄티 줄 돈도 없다는게 문제-_-
M10이 M7을 리모델링해서 만든거라;;;M6를 리모델링 한거겠죠...로열티줄돈이라 램버스사와의 그 로열티를 말씀하시는건가요??그건 원래부터 따로 마련되어있답니다;;단지 하이닉스가 부족한건 지금 상태로 D램값이가면 3분기쯤에는 돈이 바닥난다는 사실이겠죠..
Intel에서 나온 Robson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낸드 플래쉬 가속 기능.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인텔이 주도하느냐, 메모리기업들이 주도하느냐 하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