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오픈캐스트라는 게 이용자가 인터넷을 하다가 괜찮은 정보를 발견했으면 추천하는 의미로 링크를 걸어 소개하는 사람을 캐스터라 부르고, 오픈캐스트라는 알림장을 네이버가 열어주는 모양이다. 이미 이런 유사한 서비스는 많이 나와 있다. 올블로그가 대표사이트인 메타블로그들은 특정사이트를 RSS등록하면 최신글이 등록될 때 마다 메타블로그 로봇이 글을 가져가서 자신들의 메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오픈캐스트는 메타블로그의 단점을 보완해서 나온 서비스라고 보여진다.
좋은 글을 찾아내 보여주려는 시도는 결국에 가서는 사람들의 직접평가로 귀착되고 있다. 좋은 글을 찾아내는데, 사람들의 손이 많이 가서, 비용이 많이 들어, 웹로봇에 의지했고 이제는 한계가 들어나니 사람들의 손을 빌리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검색엔진은 알고리즘을 연구하면 빈틈이 보이기 마련이고 상업적인 사이트들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검색상위로 올리는 많은 기법들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포투는 반대로 빈틈을 이용해 검색엔진을 피하는 재미에 빠져있기도 하다.
어쨋든, 네이버가 도입한 오픈캐스트는 앞으로 신생 검색포털사가 나오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데 의미가 있다. 2위 포털과의 거리를 벌리는 효과도 있게 된다. 먼저 서비스를 선점했으니 흉내내는 후발사가 있어도 그 효과는 미비할 것이다.
오픈캐스트의 효과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정보의 획일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즉, 많은 캐스터들이 생겨나고 그들이 인터넷을 뒤져 좋은 글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동일한 컨텐츠 크리에이터로 몰릴 것이란 얘기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는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인기 컨텐츠를 발행하는 사이트를 사람들의 손을 빌려 DB에 축적하는 효과를 보는 것이다. 이는 네이버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손쉽게 얻게 되는 수많은 대체 인공지능웹로봇(인터넷 일꾼)을 보유한다는 의미도 있다. 여기서 획일성이 의미하는 바는 정보의 알림자로 선점하는 자(스타 오픈캐스터)로 몰리게 되고 비주류 오픈캐스터의 존재가치는 저평가될 것이다. 또한, 네이버가 정책을 바꿈에 따라 캐스터의 지위은 오락가락할 수 있다. 캐스터가 주류가 아니라 네이버가 주도한다는 것이다. 이는 장을 열어주고 주인임을 내세우지 않는 메타블로그와는 다른 형태다.
개인사이트 입장에서는 오픈캐스트를 통해서 얻게 되는 실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특히 설치형 블로그인 경우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것은 트래픽 증가를 가져오기에 비상업적인 사이트로는 오픈캐스트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오픈캐스트에 노출되면 설치형 블로그는 갈 곳 없고, 서비스형 블로그로 발길이 옮겨지게 될 가능성이 높고, 포털대기업의 무료서비스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료라는 개념은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모두 해당하는 문제인데 어느 측이 더 실리를 얻을 것인가는 자명해 보인다.
오픈캐스트 서비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네이버의 검색장벽은 한없이 높아질 것이다. 한 편으로는 거대한 벽이 있으면 공동전선을 펴는 동맹군이 생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오픈캐스트에서 불합리가 발견되고 불만이 커지면 이는 공룡이 시한부 삶을 살았듯 또 다른 세상이 열릴 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네이버가 욕심을 너무 부린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승승장구인데 말이다. 네이버가 독식이 가능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포투에게 네이버 오픈캐스트는 재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