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Window vista)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윈도 비스타 효과'라 불릴 만큼 IT업계에 큰 반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오히려 경쟁자인 애플 운영체제의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다.<MS '윈도 비스타'의 굴욕 조선일보에서>

위 기사와 포투가 전에 쓴 글 <D램 가격 폭락, 인텔 cpu 의존도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이 포투(FOUR TWO)가 사는 세상 블로그에서>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만하다고 느껴 다시 인텔과 MS를 같이 언급하고자 한다.

MS의 윈도비스타에 대한 기대는 D램 제조업체에게 대단했었다. 너도 나도 윈도비스타 효과를 기대하며 설비증설 경쟁에 나섰었다. 그런데, MS의 윈도비스타는 기대를 저버렸다. 그로 인해 D램의 수요는 기대만큼 창출되지 못했고 D램 가격은 폭락을 거듭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윈도우XP는 1기가 바이트(GB)의 메모리(D램) 정도면 충분히 구동될 수 있으나 D램의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PC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늘어만 갔다. 2007년 하반기 쯤에 PC를 구입했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2GB의 메모리를 선택하는 것이 추세였던 것이다.

윈도비스타가 윈도우XP를 대체하지 못하니, OS가 향상되는 PC의 성능에 발 맞춰 하드웨어(특히 D램)를 풀(full)로 가동시켜 줘야 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MS의 OS가 PC 하드웨어 성능을 감당하지 못하기 시작한 원년이 2007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PC는 절름발이 신세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로 돌입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의 CPU도 마찬가지다.<D램 가격 폭락, 인텔 cpu 의존도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이 참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MS와 인텔이 보기에는, 어이없는 환경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만년 하청업체, 부품업체에 머물 수 밖에 없었던 D램 제조업체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 모든 것은 MS와 인텔이 태생적 한계를 아직 극복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예견하고 준비하고 있었으나, 한 축인 MS의 윈도비스타가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앞당겨졌다고 볼 수 있다고 하겠다.

MS와 인텔의 태생적 한계라는 것은 한정된 하드웨어 자원을 어떻게 하면 100% 이상 끌어 올려 원할히 구동시키느냐에 촛점을 맞추어 연구개발에 매진해서 성공한 것에 기인한다. 즉, MS와 인텔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대부분은 부족한 하드웨어 자원을 억지로 껴 맞춰서 동작시키는 기술이라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하드웨어 자원 특히 메모리가 남아도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제 MS와 인텔의 장점은 퇴색되어 갈 것이고, 윈도비스타를 외면한 소비자의 선택은 D램 제조업체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신호로 볼 수 있다. MS의 대항마로 애플이 나서고 있다면 인텔의 대항마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나설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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