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갖는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MB정부의 영어수업에 관한 토론이 벌어졌다.
MB를 2MB라고 부른다는 것도 알았다. 이메가라? 성은 이씨고 MB는 메가라? 이메가는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재미있는 작명이다.
찬반이 나뉘었는데, C와 G가 반대하는 의견으로는 사교육비 부담이 많이 들어 따라기기 힘에 겹다는 것이고, 찬성하는 의견으로는 "꼭 모든 사람이 깊이있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달고 있었다. 찬성하는 쪽이 포투와 H의 의견이었다.
영어교육을 오랫동안 받아왔어도 영어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래서는 영어교육이 있으나 마나, 영어교육을 하나 마나 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로 말은 못해도 독해(讀解)도 무시할 것은 못된다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영어란 것이 사람간의 의사소통 수단인 것이니, 영어로 쓰여진 글을 읽을 수는 있으나 말을 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큰 소용은 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영어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영어를 모국어(母國語)로 삼는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홀로 뜻을 이해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제대로 독해가 될런지도 미지수라고 본다.
토론 중에 자식을 둔 부모입장으로서는 그런 고충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수긍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 공교육이 제대로 서지 않으니 사교육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부분에서다. 공교육이 사교육의 기반위에서 진행되니 사교육을 어쩔 수 없이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마당에 영어수업이 진행되면 사교육비 부담이 더 가중된다는 논리다.
그래서, 그렇다면 따라가면서 교육을 시키지 말면 어떻겠는가 하는 의문을 던졌다.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교육을 받아서 거의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서는 그 안의 경쟁에서 이겨내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면 나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나름의, 차별화된, 소수(少數)를 위한 교육을 하면 어떻겠는가 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많지만 결국에 가서는 차별화된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이 미래사회의 경쟁에서 앞서고 있지 않을까를 생각케 하는 토론이었다.
그리고, 부모의 어깨에 지워진 짐이 보통의 것이 아님을 또 느끼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