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이 결국 5.5세대 투자를 건너뛴다고 한다. 그리고 2009년 양산목표로 8세대 이상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포투의 생각으로는 5.5세대 투자취소는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아울러 8세대 이상의 투자도 취소되길 바란다.
LCD업계의 설비경쟁이 소비자의 눈높이를 앞서가고 있다.무조건 생산해서 가격만 낮추면 수요가 늘어날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모양인데 LCD가 소비자의 디스플레이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본다. 지금 대만 LCD업계도 7세대 투자를 왕성히 하고 있고, 양산이 시작되여 LCD패널 물량이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진다면 지금의 40인치대 공급과잉으로 인한 급격한 가격하락 현상이 50인치 이상에서도 재현될 것이다.
대량생산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기업을 도태시키고 그 후의 이익을 가져가겠다는 목표가 LCD업계 모든 기업들의 바램이다. 그런데 문제는 투자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앞서나가고 있는 LCD기업은 삼성전자나 LPL이 아닌 대만기업과 일본기업이라는데 있다.
LPL과 삼성전자가 LCD 선 투자 후 이익을 챙겼어야 하는데 오히려 적자폭만 늘려놓은 반면에 대만기업들은 틈새를 잘 노려 어느정도 이익을 취했고, 일본기업들은 세트업체와의 공조 또는 세트의 자체생산으로 인한 시너지효과를 누리며 막대한 이익을 취한 상태다.
동일 유리기판에서 모든 LCD업체가 뽑아낼 수 있는 LCD패널 수는 한정이 되어 있다. 또한, 업체마다 특이한 생산공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고작해야 다면취 생산이다 LPL의 경우 LG전자와 협력하에 LCD패널에 회로를 삽입하여 생산원가를 줄이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그렇다면 LCD가 디스플레이의 궁극에 위치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LCD시대는 길어도 3년 정도, 이익을 얻긴 커녕 이제 돈좀되려는 순간에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LCD를 시장에서 몰아낼 것이고, LCD는 뒤안길로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LPL의 5.5세대 투자취소 결정이 LPL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현재 LCD패널의 가격이 반등하는 잠시의 틈을 노려 현재 기 투자된 설비로 이익을 얻어 투자여력을 갖춘 후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대형 OLED에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 생존을 위해 나은 결정이라고 보는 바이다.
OLED에 대한 R&D 강화와 특허관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LCD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다. 기껏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도 이익을 취하지 못한 이유가 LCD장비, 재료, 부품기업에 의존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으로 OLED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때 OLED패널의 생산에 있어서 핵심적인 장비개발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거나, 자신만의 생산공법을 갖추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방법까지 강구한다음 사업에 뛰어들었으면 한다.
괜히 엄하게 쏟아붇는 이가 따로 있고, 거두어가는 이가 따로 있으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그건 LCD로 되었다고 본다. 수업료를 많이 지불했지만, 더 멍청한 짓은 다음에도 똑같은 일을 벌이는 일이다.
그나저나 OLED에 대한 R&D는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왔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