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피처폰 맥스가 잘 나간다고 한다. 스마트폰 흉내낸 피처폰이 스마트폰 버금가는 가격이니 잘 나갈 것이라고 예상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잘 나간단다.
이유를 긍정적 관점에서 찾아 보자면 마케팅에 있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잘 나가는 이유는 전세계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올려 놓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맘껏 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애플리케이션은 구글의 마켓도 3만개를 넘어서고 애플 마켓은 13만개를 이미 넘어섰다. 말이 수 만, 십 수 만이지 맘에 드는 애플리케이션을 찾을래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LG 맥스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별해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를 이용하는 아이폰이 인기고, 구글의 마켓을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이 또 인기다. 삼성의 바다 플랫폼도 노력하면 얼마 쯤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LG의 피처앱폰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앱스토어를 올려진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쓰고 싶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찾으면 되고 LG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만족하는 소비자라면 LG전자의 피처앱폰인 맥스를 고르면 된다.
애플이나 구글은 이미 앱스토어 관련 투자를 많이 해 놓은 상태다. 삼성의 바다는 아직 갈길이 멀다. 반면 LG가 할일은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베스트 20 쯤 추려내면 된다. 참 사업이 심플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 LG는 짝퉁 앱스토어 구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새로운 사업기회를 개발하는데 쓸 수 있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란 생각이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LG의 맥스 마케팅 컨셉이 짝퉁이라는 점이다. 이는 LG도 맥스 인기가 예상 밖이었을 테니, 앞으로 업그레이드된 마케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간 업자를 따라 잡는 것 보다는, 짝퉁으로 머무는 것 보다는,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필요없다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는 차별화 전략도 좋아 보인다.
애플리케이션에 제한을 둬 무선인터넷과 동영상에 강점을 지닌다면 주변이 아닌 주류를 이끌 수도 있을 것이다. LG가 맥스 자신감으로 파이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