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25%로 동결하면서 발표한 성명서를 보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의중을 맞춰 보는 퍼즐맞추기가 한창이다. 내노라 하는 투자 전문가들이 FOMC이 발표한 세 문장의 성명서를 보며 저마다 다른 분석을 하고 있다.
포투도 무한회전 퍼즐맞추기에 끼어들겠다. 어차피 그 누구도 퍼즐을 완성시키지 못하는 것, 상관없다고 본다.
FOMC 성명서 원문의 첫 번째 문장을 보면...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은 완만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최근 몇주간 심화됐고, 일부 가계 및 기업들의 신용이 경색됐다. 주택부문 조정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고용 및 소득의 견조한 성장과 양호한 글로벌 경제에 힘입어 향후 수분기동안 완만한 속도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포투 의견 : 미국 경제는 완만한 경제성장을 해왔고 가계, 기업들의 신용이 경색되었으나 완만한 경제성장을 지속할 것이다. 여기서 FOMC가 신용경색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FRB가 금융시장에서의 신용경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표현이고, 지금으로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표현이다.
FOMC 성명서 원문의 두 번째 문장을 보면...
"핵심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달동안 완만하게 개선됐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는 아직 확실하게 증명되지 않았다. 게다가 높은 수준의 자원활용도는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
포투 의견: 우려했던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었으나 앞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걱정하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을 하게 된 이유를 말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되었으니 금리를 동결했다는 의미이다. 인플레이션을 본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하지만 차마 올릴 수 없었다는 표현이다.
FOMC 성명서 원문의 세 번째 문장을 보면...
"미국 경제의 경기가 하강할 위험이 다소 증가했지만, FOMC의 주요 정책 우려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을 것이란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향후 정책 조정은 인플레이션 및 경제 성장 전망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포투 의견 : 첫번째 문장의 미국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해 왔고, 앞으로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표현과 상충되는 표현이 나왔다. 미국경제가 하강할 위험도 있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유려도 있으니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다음 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포투가 무한퍼즐을 맞춰보면...
신용경색 문제가 있으나, 이에 불구하고 미국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를 하지만, 미국경제의 하강위험과 인플레이션 문제가 상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경제가 하강할 위험이 보이면 금리를 인하할 것이고,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기울기의 추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향후 정책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언급인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이 FRB의 금리정책기조가 상승기조에서 중립기조로 돌아섰다고들 분석하는 것이다.
포투의 의견은 FRB는 독자적인 금리정책을 펼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고 보겠다. 소신껏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즉, 시장의 요구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고 볼 수 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언급이나 앞으로의 정책방향이 이럴 것이라고 제시하지 않았다.
달러화가 휴지조각이 되지 않게 하려면 금리를 올려 시장에 풀린 달러를 회수해야 하나, 신용경색 문제가 불거지니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를 원하는 쪽으로 흐르니 이도저도 못하는 FRB인 것이다. 이번 FOMC를 통해 FRB는 당분간, 신용경색 문제가 풀릴 때까지는 시장의 대행자가 될 것임을 알렸다고 볼 수 있겠다.
사실 FRB입장에서 시장의 달러를 더 풀어달라는 요구는 내심 감지덕지다. 춤이라도 추고 싶지 않을까 싶다.
[원문]美 FOMC 8월 성명, 기준금리 동결 머니투데이 뉴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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