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캐시 공유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플러그인이 정리돼야 한다. 특히 동영상 플레이를 도와준다는 무거운 프로그램들을 일컫음이다. 전 글에서의 연장선이다.
모니터를 통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게 PC가 픽셀에 대한 RGB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화면에 뿌려주면 자잘한 프로그램과 그래픽IC도 필요치 않게 된다. LCD TV는 이제 TV기능에서 벗어나 모니터도 겸하고 있다. 모니터가 TV로 흡수된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 뿐이다. 역시 PC가 TV에 붙어야 디스플레이가 가능하게 되어 있다. 인텔이 이 황금시장을 두고 볼 리 없어 나서려는 시도도 보이고 있다.
만일 LCD TV에 낸드플래시 카드를 직접 꽂아 동영상을 TV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컨트롤러 칩을 인텔 칩으로 쓴다면 재주만 곰이 넘는 꼴이다. 밥상을 잘 차려 놓고 주인이 먼저 먹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놈이 먼저 먹는 셈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이런 류의 글을 쓴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CPU나 OS나 태생은 메모리가 부족한 시절에 생겨난 것이다. 만일 지금 메모리 용량이 넘쳐나는 시절에 CPU와 OS를 다시 만드려는 벤처기업이 있다면 지금의 인텔의 CPU와 MS의 윈도우와는 아주 다른 가벼운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인텔이 자랑하는 CPU라는 것이 하는 기능은 대부분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의 역량을 뽑아내는 데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MS의 윈도우도 다르지 않다. 메모리 용량이 넘쳐나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가 1 : 1 로 메모리 맵핑이 돼 버리면 CPU나 윈도우는 존재가치가 없어진다. 고도의 연산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고 기초적인 연산기능으로 오히려 더 성능이 좋은, 인텔의 CPU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칩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모바일용 AP프로세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인텔이 가세한다고 하던데, APP만으로도 기능을 구현하는 데 넘쳐난다는 생각이다. 기능이라 함은 PC기능은 물론이고 이제 언급하려는 다이렉트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말함이다. 만일 PC에서 그래픽 칩셋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모니터에 외장디스크(HDD 또는 SSD)를 꽂으면 다이렉트로 모니터에 동영상이 재생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다이렉트 디스플레이 모니터의 그패픽IC나 컨트롤러 역할의 CPU를 기존의 인텔제 부품을 쓸 필요는 없다. 메모리를 충분히 내장하면 1:1 메모리 맵핑을 하면 될 일인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미 준비해 놓았겠지만 암(ARM)사의 코어가 아닌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한 자체 코어가 있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만일 APP가 암사에 종속되어 계속해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껍데기IC라면 문제가 크다. 제 2의 퀄컴이 생겨날 수 있슴이다. 기초적인 라이센스를 주장할 수 있는 컨트롤러 관련 기술은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라이센스를 모아야 한다는 말이다. AMD나 ARM을 인수하라는 것이 아니라 CPU를 맘껏 제조할 수 있는 특허를 구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가면 CPU 기술자체가 보편화될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은 인텔이 큰소리 치고 있지만 인텔의 CPU 기술은 발전이 정체될 수 밖에 없다. 인텔이 무거운 아키텍처를 고집한다면 그렇다는 것이고 이는 MS도 마찬가지다.
MS도 파이어폭스나 구글크롬과 같은 가벼운 브라우저와 가벼운 윈도우 OS를 만들 수 없어서 시장에 내놓지 않는 것이 아니다. 가벼운 놈을 내놓으면 MS의 존재가치가 상당부분 훼손될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인 것이고, 이는 기득권의 문제로 인텔이나 MS가 먼저 나서서 제 살을 깍아 먹을 짓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 자리를 차지할 몫은 파고드는 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디스플레이 강국이면서 메모리 강국이다. 모니터(LCD TV)에 다이렉트 디스플레이 기능을 내장하는 일은 인텔이나 델, HP의 몫이 아니다. 그들 기업들은 PC에서의 기존 기득권 유지차원에서 나서면 안되는 기업들이다. 왜 이런 기능을 가진 모니터가 세상에 나오지 않지라고 누구에겐가 물어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 IT기업의 몫으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 나서지도 않을 뿐 더러 잘 해낼 자신도 없기 때문이며, 돈도 되지 않기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가장 최적인 기업은 역시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를 모두 하는 삼성전자 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LG전자가 1분기 실적이 좋았다는 발표를 보면서 그 실적이 언제까지 유지되나 지켜보자 하는 생각이었다. 제 복을 스스로 걷어차는 LG전자가 참 대단하다. 왜 거저(?) 주겠다는, 꼭 필요한, 메모리사업을 마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굳이 이유를 꼽아내자면 삼성전자가 스스로 지닌 저력을 세상 밖으로 제대로 뿐출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 크다.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으니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인 것이다.
삼성전자가 조그만 것에 관심두지 말고 보다 큰 관점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인 것이다. 조그만 것은 좀 줘도 되고 양보해도 된다. 고만고만한 무리에 굳이 섞여 있고자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레벨을 달리할 힘이 있슴이다. 삼성전자 스스로 만 모를 뿐이다.
말씀하시는 바는 동영상파일재생기능이 내장된 TV와 비슷해보이네요.
이미 잘 만들지는 못하지만 잘 팔아먹고 있는 중인 듯 싶어보입니다.
근데 작성가능글 길이가 짧아졌네요.
맞습니다. 비슷합니다.
영역을 좀 더 확장해서 나가면 됩니다. PC 아키텍처를 무력화시킬 정도로 말이지요.
댓글 길이 제한은 당분간 이대로 유지하겠습니다. 신경쓰이는 일이 간혹 생겨서 그렇습니다.
흐음.. 과연 삼성전자가 CPU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게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자체개발된 것들이 좀 보였는데 이제는 거의 ARM 라이센스더군요...
가장 좋은 방법은 ARM 인수겠지만 그것이 안된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야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반도체 업계에서의 승부는 메모리가 아닌 시스템LSI에서 날테니까요.
삼성전자가 베이직 CPU쯤은 이미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다른 이유가 있을 겁니다.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에는 보통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