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강국이기에, 대한민국이기에 실현가능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글을 이어간다. 전 글에서 'D램센터'를 언급한 바 있다. 아이디어 연장이다.

보통 소비자가 PC를 사용하는 가장 빈번한 경우는 인터넷검색이다. 또,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하려고 방문하는 포털사이트는 몇 개 되지 않고, 또 이를 통해 방문하는 사이트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일반 사용자가 가장 빈번하게 방문하는 사이트를 100개를 추려낸다고 보자. 소비자 PC의 OS 종류 또한 많지 않다. 또,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의 종류도 많지 않다. 경우의 수를 조합하니 대략 1,000개가 다온다고 치자.

소비자 PC 마다 임시인터넷 파일이 깔린다. 불합리하지 않나? 물론 개인정보를 담은 임시파일이 존재한다. 이를 제외한 임시 인터넷파일들이 소비자들의 PC에 차곡차곡 깔려 있을 필요가 뭐가 있겠나 싶다. 그렇다고 소비자가 임시 인터넷 파일을 오픈해 자주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소비자 PC의 메모리 용량만 갉아 먹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당연한 듯 MS가 OS를 새로 출시할 때 마다 또는 새로운 버전의 무거운 웹브라우저가 나올 때 마다 소비자는 아무런 저항없이 PC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새로 장만하곤 했다. 이렇게 흘러왔다. 어쩔 수 없는 일인양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 많은 소비자PC에서 똑같은 임시인터넷파일을 모아보면 참으로 어마어마한 용량이지 않을까?

글을 쓰다 보니 아이디어의 종착지는 소비자가 D램용량을 늘릴 필요없게 하자라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빌려쓰게 하자라는 쪽이라는 것이다. D램을 빌려쓰는 댓가로 현금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어려울테니 여러 사업마케팅이나 아이템이 나올 여지도 많다. 거대 D램서비스 사업자가 많이 나오고 우리나라를 넘어 서비스를 글로벌화해서 선점한다면, D램수요창출을 스스로 만들어내자는 취지로 시작된 아이디어가, 많은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또, D램센터가 확산되어 결국에는 D램수요가 개인소비자향 매출에서 기업향 매출로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그리고, 결국 이 방향이 다가올 미래라면 먼저 앞서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언제까지 부품장사에 만족할건가 하는 생각도 있다. 하드웨어 기업들이 서비스사업으로 몰리고 있는 추세도 있다. 그렇다고 노키아와 애플이 하는 사업을 그대로 따라했다가는 뒤처지고 만다. 차별성을 내세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텔이 좋아하는 하드웨어 플랫폼과 같이 D램 서비스를 위해서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OS는 일이 많고 텃새도 심하니 결국 만만한 것은 웹브라우저가 아니겠는가 싶다. 이런 면에서는 구글이 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포투도 이미 구글의 웹브라우저인 크롬을 쓰고 있다. 네이버도 네이트도 적극적으로 자가 웹브라우저를 보유하야 될 것이다. 검색2위 다음을 언급하지 않음은 포투에겐 문제가 많은 이상한 사업자로 보이기 때문이다. 후발인 드림위즈가 치고 나가는 수로 이용해도 될 것이다. 전면으로 나서기 위해 아무래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물색하느라 골몰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인터넷PC가 세상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간 바 있다. 예전 새롬기술이 잠시 인터넷신화를 썼었던 인터넷전화는 헛된 기술이 아니었다. 좀 빨랐을 뿐이었고 계속 끈기있게 사업을 이끌지 못했기에 다른 사업자에게 영광이 돌아갔을 뿐이다. 인터넷PC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인터넷을 위한 전용PC가 세상에 재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위한 효율적인 서비스가 나와 소비자PC가 예전 인터넷PC가 추구했던 용도로 쓰이는 시대가 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인터넷 PC가 세상에 나오고 말이다. 파일을 공유하는 사이트들이 저작권침해 문제로 시장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임시인터넷 파일 공유서비스는 저작권 시비에 문제도 없다.

또, D램 기반 서비스를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서버의 기능을 바꿔야 한다. 스토리지 데이터 처리 위주의 서버에서 저장에서 벗어난 버퍼처리를 위한 서버로의 기능을 갖춰야 할테니 말이다. 또, 이 서비스의 장점은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스토리지를 계속해서 증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몇 일치를 정해놓고 기한이 넘어가면 캐시 파일을 날려버리면 될테니 말이다. 또, 기본적으로 같은 캐시파일을 여러 명이 나눠 쓰는 개념인지라 서비스를 위한 비용부담은 한결 덜해질 것이란 생각이다.

D램수요가 더 커져라, 커져라 하면서 하늘만 쳐다보기엔 너무 한심하지 않겠나 싶어 서툰 글이 이어진다.


  1. 인피니티 2009/04/21 22:37  address  reply

    엘피다가 d램 고정가를 50%인상한다고 합니다. 더 이상 손해 보면서 팔지 않겠다는 말이네요.
    그럼 원가경쟁력에서 앞선 삼성과 하이닉스가 엘피다보다 더 싸게 커스터머에게 공급해서 d램 점유률을
    뺏어오는 것이 나을까요, 아님 같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나을까요?
    물론 손해보지않는 선에서 가격을 책정한다고 했을 때 말입니다.

  2. 인피니티 2009/04/21 22:43  address  reply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대만 업체들이 같이 가격을 올려 극적으로 파산을 면하는 최악의 스토리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몰아쳐서 항복을 받아야 하지만 삼성과 하이닉스도 더 이상 치킨게임을 할 여력도 없고.. 이번에 어찌어찌 넘어가서 나중에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 않을지 걱정이 되는군요.

    • 포투 2009/04/22 14:01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후발업체가 나서서 될 일이 아닙니다. 만약 후발이 설친다면 본보기 차원에서 강력대응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는 자존심 차원을 떠나서 시장주도권에 대한 권리행사 차원입니다.

      죽써서 엘피다나 대만메모리에 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엘피다의 자충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황금가격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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