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2 D램의 비트 크로스(bit cross)가 임박했다고 한다.

한국업체 반도체시장 장악 계기 왔다 매일경제에서

DDR2 1Gb(기가비트) D램 한개 가격이 DDR2 512Mb(메가비트) D램 두개 가격보다 낮아지는 것을 비트 크로스라 부른다. 512Mb DDR2가 주력메모리로 자리잡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1Gb DDR2로 주력메모리 자리를 넘겨주는 시점이 빨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이렇게 되면 PC에 탑재하는 D램 메모리 용량이 커지게 된다. 2007년 하반기 이후 부터 저사양의 PC에는 1GB(기가 바이트)의 D램 메모리가 탑재되었고, 보통의 경우 2GB의 메모리가 탑재되었다고 본다면,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아서, PC업체들의 2배의 메모리 용량증가 마케팅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인 것이다.

즉, 2008년에 PC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라면 메모리 용량을 2GB짜리를 구입하는 것은 손해이고, 좀 기다렸다가 4GB짜리 메모리를 탑재한 PC를 사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PC 본체를 열어보면 알 수 있다. D램 메모리가 꽂히는 메모리 DIMM 슬롯은 하나 같이 두개가 전부이고, 512MB를 꽂아도, 1GB, 2GB, 4GB도 모두 쌍으로 두개가 모두 점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PC를 구입할 때 신경을 써서 용량이 큰 놈을 고르면 나중에 하나 더 꽂으면 되겠지만 대개의 경우는 두개의 DIMM 슬롯의 빈 공간이 없는 것이 태반이다. 이것은 아마도 PC제조업체들의 암묵적인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쨋든 2007년 6월 경부터 보통 2GB의 D램 메모리를 PC에 탑재하기 시작했는데, 2008년 2월경에는 4GB 용량의 메모리를 탑재하는 PC를 보게 될 전망인 것이다. 그런데, 윈도우 XP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로 인해 문제가 된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는다는 윈도비스타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되나?

2007년초 만 하더라도 D램제조업체들의 윈도비스타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었다. 그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MS의 차기 윈도우 OS가 출시되면 메모리 용량을 OS가 많이 필요로 했고, 그로인해 소비자의 PC 교체 타임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해왔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변이 발생했다. 소비자가 윈도우비스타를 외면했던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윈도우XP 보다 더 좋아보이지 않는 차기 OS인 윈도비스타를 설치하면 오히려 PC의 성능은 떨어지는데, 윈도우XP와의 차별적인, 고유한, 내세울 만한 잇점이 그리 크게 보이지 않았기에 윈도우XP로 충분하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D램 제조업체들은 MS로 인하여, 한마디로 "물 먹었다"라는 표현이면 될까 싶은 2007년을 보냈던 것이다.

그렇다면 2008년은?

2007년과 거꾸로 형국이 발생했다. 윈도우비스타가 PC에서 탑재할 D램메모리 용량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아닌, 비트 크로스로 인해 늘어난 PC에서의 메모리 용량 증가로 인해 윈도비스타의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게 하는 원년이라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07년에는 윈도우XP로 충분했다는 것은 사실 기존 PC에서 윈도우비스타로 재설치하는 하는 경우에서 PC의 자원을 너무 많이 윈도우비스타가 빼앗아가기에 실망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컸었다. 그렇다고 가시적으로 탐이 나는 기능이 보이지도 않았고 그냥저냥 기능추가에 하드웨어의 자원을 비스타가 많이 가져가기에 탐탁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XP보다 좋지 않은 비스타"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신규 PC구입자도 비스타를 외면했던 것이다.

그래도 차기 OS는 분명한 윈도우비스타이기에 메모리를 많이 점유한다고 문제가 되었던 것이 비트 크로스로 인한 PC의 메모리 용량증가로 인해 문제가 해결된다면 비스타의 기능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도 새것은 좋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MS의 차기 OS가 D램 메모리의 세대교체를 시켜주지 않고, D램 제조업체들의 앞서 나가는 공정기술에 의한, 수익을 확보하려는 노력에 의한, 억지로 시키는 주력메모리 교체 전략에 의한 차기 D램에 의해 여태 자리잡지 못하고 있던 MS의 OS(윈도비스타)의 시장을 넓혀주는 역전이 발생한 것이다.

누가 선도하느냐 하는, 그 차이는 참으로 중요하다. 고민해야 할 것이 많아지는 2008년이 될 듯하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왔다. 2008년에는 기회를 잡느냐 못 잡느냐가 화두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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