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사업중에서 D램은 안좋은 사업이다. 낸드플래시 사업은 별개로 쳐야 한다.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하나 둘 열리면서 플래시는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 특정세트(D램의 경우 PC)시장의 수요증감에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D램은 그렇지 않다. D램의 태생이 PC를 위한 부품이어서 그럴 것이다. 인텔이 CPU를 독점하고 더 나아가 칩셋시장과 그래픽까지 장악하면서 메인보드를 장악해 버렸다. PCI니 메모리 DIMM이니 인터페이스 규격도 인텔의 세상으로 들어가 버렸다. 새로운 PC향 어플리케이션 디바이스(APD)를 만들 구석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는 PC시장에서의 D램 마진이 갈수록 박해짐을 의미한다. 새로운 수요처를 만들어낼 수 없기때문이다. 또한, PC 세부규격에서도 별도의 특정스펙을 집어넣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미적거리는 것이다. 이래서야 돈이 되기 어렵다. 모름지기 돈이 되는 반도체 사업은 남들이 쉽게 만들어내지 못하는 IC거나 트렌드변화가 빨라서 제품이 연달아 나오는 스피드가 있어야 한다. 정체국면에서 돈이 되는 사업은 없는 법이다.
DDR2에서 DDR3로 주력D램이 바뀌는데 무슨 소리냐고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DDR2의 최고동작속도인 800MHz만으로도 지금의 PC는 잘도 돌아가고 있다. DDR3가 1.6GHz로 돌아간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열광할 만한 특이 메모리일 수 없다는 것이다. 서버시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어도 소비자PC시장에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도대체 그 빠른 스피드가 필요할만한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보이지 않는다. 고작해야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메모리가 좀 쓰일 뿐이다. 게임은 별개로 친다. 포투는 PC로 게임을 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 그런데 동영상이 화질이 아무리 좋다 하나 좀 지나면 그것도 그게 그거다. 앞으로 PC 본체에서 화질경쟁은 한계에 부딪칠 것이란 얘기다. 화질경쟁은 디스플레이에서의 경쟁으로 국한되고 본체는 따로 놀 공산이 크다. 언젠가 디스플레이 패널에 메모리 수요의 한 축이 될 것이란 글을 쓴 적이 있다. PC향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긴 커녕 남아도는 메모리를 주체못할 날이 머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는 PC가 점점 AP구동 스위치의 역할로 제한되는 PC축소시대로 나아가기 때문에 발생된다고 볼 수 있다.
로컬PC에 많은 소프트웨어를 담아두지 않아도 또는 모두 담아두지 않아도 되는 시대로 트렌드가 바뀌어 가기 때문이다. 기존에 PC에 저장해놓고 쓰던 프로그램을 웹에서 빌려다 쓰는 시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들면 PC는 더 이상 주류가 될 수 없다. 소프트웨어를 주로하고 PC는 공짜인 범람하는 세상이 머지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서버에서 프로그램의 코드가 대부분 돌아가고 소비자 PC에서는 이런 과정을 인식할 필요없이 간단한 UI만으로 끝나는 그런 시대를 말한다. 사실 일반 소비자는 메모리가 어떻고 CPU가 어떻고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냥 필요한 기능이 PC에서 돌아가고 눈으로 볼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란 얘기다.
트렌드가 그렇다면 갈 길은 어렴풋이 윤곽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폰과 TV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점이 경쟁기업들과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LCD패널과 LCD TV를 직접 만들어 내니 따로 부품구매하는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휴대폰도 다르지 않다. 결국 이는 부품시장 점유율이 세트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메모리 중 D램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LG전자가 D램없이 잘 살수 있다고 큰소리치고 있기도 하다. 그래도 낸드나 모바일D램의 경우는 급해졌을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홀로 시장개척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내부분위기의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다. 세상에 삼성전자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기업이 없다. 모범사례를 찾아봐도 삼성전자가 가야할 길을 먼저 걸어간 기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창조를 못하고 뒤만 졸졸 따라간다는 비판을 받는, 돌다리를 건너지 않고 고속도로만 다니려는, 삼성전자의 한계때문일 수 있다. D램 시장 점유율 1위기업이어도 그것으로 그만인 세월이 하세월이다. PC시장을 얻지도 못했고, 세트기업들과의 D램공급 협상테이블에서 큰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LG전자는 물론이고 세계 IT 세트기업들의 봉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아마 삼성전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경쟁기업이 있었다면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다.
D램을 이용하는 세트기업을 찾아 돈 안되는 D램 부품공급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남는 D램이 있다면 D램센터를 세우면 된다. D램이 남는다 함은 D램을 팔아도 손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래저래 손해난다면 D램을 로컬시장에만 팔 게 아니라 온라인시장으로 팔면 된다. D램 전자상거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 사업초기에는 삼성그룹 내 수요만으로도 충분히 자립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D램을 한 군데 모아놓은 센터의 필요성은 충분하단 생각이다.
요즘 앱스토어가 유행이다. 초기 사업타깃으로 그게 좋겠다. 풀어 쓰면, 앱 개발자와 소비자를 위한 개발 & 체험 서비스센터라 하면 되려나 싶다.
헉...하닉....9천억여원 일반공모 증자 한다고 하네요..
이거...어떻게 할까요?
굉장한 규모군요. 깨진 독에 물붓는 격이구요.
만일 그대로 진행된다면, 현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경영개선에 도움이 되긴 커녕 방해가 되는 모양으로 보입니다.
램버스 소송......법원 보증금 6천억원 땜시 하는거 같은데.....
일단 성공하면.....하닉은 어떻게 되는것인가요?
알 수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하이닉스는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면서, 이유를 항상 대왔고, 또 이번이 끝이라고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그동안 생겼던 변수에 하이닉스는 항상 보란듯이 예상을 벗어난 수익악화를 보여왔습니다. 변하는 상황에 올바른 대처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달라질 신호도 보이지 않았기에 자금수혈이 된다하더라도 기대는 이르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