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분(88 Minutes)이라는 영화를  한가로이 봤다. 오후 3시 상영 영화였는데, 영화관객수를 두손으로 꼽아도 남았다. 호사(豪奢)한다는 느낌도 들면서 오랜만에 편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꾸벅꾸벅 졸았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볼 때 주연배우나 감독이나 하는 그런 영화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오로지 영화줄거리 만 보고 볼만한 영화인지를 판단하고 무턱대고 영화관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나서 블로그에 글을 쓰려다 보니 정보가 필요해 영화 본 뒤에 주연배우나 감독 이름을 찾아보게 된다. 영화 88분((88 Minutes)도 마찬가지인데 주연배우가 알 파치노라고 한다. 많이 들어본 이름이긴 한데, 영화 88분에서 힘 빠진 노인 범죄심리학 교수를 말하는 듯하다.

영화(88분)를 보는 내내 지루했다. 졸립기도 했다. 전일 밤잠을 많이 자지 않은 탓도 있지만 돈내고 영화를 보려고 극장에 가서 조는 일은 여태껏 없었는데, 이는 88분스토리가 긴장감을 주지 못한 때문이다.

영화 내내 살인범죄가 벌어지고, 희생자가 나오고, 알파치노가 살 수 있는 88분 시한이 정해지지만 알파치노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사람들도 걱정하는 듯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알파치노라는 노인이 람보처럼 혼자 다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믿는 구석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일 88분이란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면 예전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엉성한 영화스토리때문에 비판을 받았듯, 비슷한 반응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사형을 앞두고 있는 감옥 속  범죄자의 사주를 받은 약해 보이는 여변호사가 살인을 자행하고 다녔다고 몰아세우는 억지스러움과, 헬멧을 쓰고 총질을 하던 건장한 젊은 남자와 여변호사가 같은 인물이라고 믿으라는 것 같은데, 비슷한 구석이 좀 있어야 믿을 것 아니겠는가 싶다.

결론적으로 88분이라는 영화를 왜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포투가 받는다면 알파치노 노인의 연기생명력을 확인하고 머리회전을 좀 할 수 있는 영화라는 답변 정도랄까, 재미나 스릴을 맛보려 한다면 실망을 금치 못할 것이란 생각이다.

88분 보다는 디워가 영화스토리면에서는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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